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는 ‘강건너 불’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풍광이 아름다운 관광지에 왔다는 안도감에 사로잡혀 가장 기본수칙인 마스크 착용을 지키지 않고 있다. 관광명소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고, 일부는 턱에 걸거나 손에 들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걸어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1일 원희룡 지사가 코로나19 관련 담화에서 언급한대로 제주는 코로나19의 도피처가 아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확산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의 문제인 만큼 여행객 한 분 한 분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관광지마다 공무원 등을 보내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지도·권고하고 단속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잘 짚었지만 이 정도의 담화로 관광객들이 적극 협조하리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더구나 수시 바뀌는 관광객들이 원 지사의 담화를 숙지할리도 만무하다. 모든 관광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최선의 방안은 관광지 현지 지도다. 관광지와 수목원 등 관광관리사무소마다 1시간 단위로 마스크 착용 안내 방송을 하고, 공무원들을 관광지에 파견해 직접 관광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강제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광주의 사례에서 보듯 대부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개인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다. 실외에서도 실내처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말이 실외이지 실제론 실내와 같기 때문이다. 대부분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있어 오히려 비말(침방울)이 튈 가능성이 더 많다.

　제주도는 도지사 담화와 서류 홍보 등 책상앞 코로나19 예방대책에서 벗어나 즉각 현장 지도·관리에 나서라. 곧 직장마다 여름휴가가 본격화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게 된다. 집단감염 가능성에 대비하려면 실내·외 불문하고 반드시 마스크 착용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