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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G7’ 가입에 훼방 놓는 일본
임창준  |  객원논설위원 / 전 제주도기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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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6  17: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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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주요 7(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참여시키겠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하고 나섰다. 서방 7개국 정상회담(Group of Seven)은 주요 경제선진국의 정상회담이다. 흔히 G7으로 불린다. G7G그룹(Group)’의 첫 글자로, 여기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존 7G에다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를 포함해 G11 체제로 확대하고 싶다며 한국 초청 의사를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은 기꺼이 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일본이 ‘G7+4’ 회의에 한국 참여를 반대하며 훼방꾼으로 나선 것이다.

일본은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가 G7과는 다르기 때문에 우려스럽다며 한국 참여에 반대한다고 했다. 한국정부가 남북 화해를 우선시하며 친 중국 성향을 보이고 있어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유가 별로 되지 않는다.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임진왜란, 일제의 한국 강점 등을 통해 수없이 많은 무고한 한국인을 학살하고 정신대를 만들어 한국 여인들을 성노리개로 삼았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패망한 일본은 군수 특수를 누리며 폐허가 된 경제를 되살리기도 했다. 6·25 전쟁 참사가 일본으로서는 군수 제품을 만들어 일본을 부흥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다.

요즘 들어서는 일본 군함도() 유네스코 유산 등록 시 우리와의 합의 위반 유명화 통산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출반대 한국산 탄산칼륨 덤핑 판매조사 착수 등과 같은 사사건건에 몽니를 부리고 있다.

지금 세계는 어느 때보다 주요국 리더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자유주의적 국제질서와 상호협력이 논의되는 G11 체제는 오로지 반()중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일본이 한국의 G7참가에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회원국이라는 지위를 혼자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는 한국을 정식 멤버가 아니라 일시적 초청 형태로 참석시키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 입장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일본 언론조차 이런 일본의 태도를 비판하는 논조를 보였다. 한 예로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회원국이라는 외교적 우위를 지키겠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의도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확대된 G7에 한국이 합류할 경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첨예하게 대립하는 한일 외교 문제를 국제무대에 끌고 갈 것이고 한국위상이 높아질 우려도 작용했다고 전한다.

일본은 오랫동안 아시아 유일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왔는데 한국이 선진국 클럽의 정식 멤버가 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치졸하고 속 좁은 생각이다. 일본 정부는 명분 없는 한국의 G11 참가 반대 입장을 거둬들이고 오히려 환영해 세계 무대에서 아시아의 발언권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그나마 다행인 건 일본 시민단체들이 과거에 저지를 잘못을 반성하고 해결점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사를 인정하고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운동의 새로운 흐름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좋은 증거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교과서 왜곡등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본의 시민운동단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작년, 일본 정부의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채택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바로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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