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상구 작 ‘장진주사(將進酒辭)’.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40여 년간 붓을 들어 글씨를 써온 서예가의 전시가 카페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시 도남로에 있는 갤러리카페 지오는 이달 20일까지 봉산 고상구 선생의 서예전을 개최하고 있다.

고 선생은 40여 년전, 서귀포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서예가인 소암 현중화 선생 문하에 입회해 붓을 잡았다.

이후 서도(書道)에 매진하면서 제주소묵회의 지도를 맡아 후학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시 주제는 ‘시작’이다.

이번 전시에 이르기까지 그는 수십년간 피와 땀으로 일군 묵향을 담아낸 서예 작품들과 함께해 왔다.

전시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유배 180주년을 맞아 완성한 ‘세한연후 지송백(歲寒然後 知松柏)’과 함께 올바른 도를 깨우쳐 어느 경우에도 결코 흔들림이 없이 확고한 덕을 갖고 있음을 뜻하는 ‘함유일덕(咸有一德)’, 논어 공야장에 있는 구절인 ‘안신회지(安信懷之)’, 중용에 쓰인 구절 ‘치중화(致中和)’ 등 옛 선인들의 깨달음에서 영감을 얻은 글귀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서예작품 외에도 글과 먹을 가지고 노는 것을 뜻하는 ‘한묵유희(翰墨遊戱)’가 적힌 도자와 부채, 연하장 등도 만날 수 있다.

선생은 제주소묵회전을 비롯해 전소묵회전, 소암 현중화 선생 추모전, 서예문인화총연합회전, 해정 박태준 선생 추모전 등에 작품을 출품한 바 있다.

제주서예문인화 제주작가상, ㈔한국서도협회제주지회 초대작가 백파상 등을 수상했다.

문의=724-5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