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세계유산축전 포스터.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자연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2020 세계유산축전’ 개막에 앞서 주요 프로그램 내용이 공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축전 사무국은 오는 9월 4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하는 2020 세계유산축전의 공식 포스터와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각종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등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세계유산축전 사무국 등이 주관하는 세계유산축전은 정부가 올해 처음 추진하는 시범사업으로 제주와 경북이 지난해 최종 선정된 가운데 이달 3일 도산서원에서 개막했다.

제주에서 열릴 세계유산축전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란 제목 아래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응회구,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등 3개의 자연유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세부 프로그램은 가치 확산 및 가치 향유 프로그램 등 2개 분야로 나눠진다.

특히 가치 확산 프로그램에서는 세계자연유산을 직접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세계자연유산 ‘숨길 순례단’과 ‘특별 탐험대’가 마련된다.

숨길 순례단은 거문오름에서 시작된 용암동굴계의 흐름을 따라 그동안 비공개된 동굴들을 탐험하며 성산일출봉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1차 9월 4~6일까지, 2차 9월 18~20일까지 총 2회에 걸쳐 차수별 각 30명씩 모집한다.

순례단 활동을 마치면 세계자연유산을 알리고 보존하는 지킴이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특별 탐험대는 전문복을 입고 전문가와 함께 자연유산의 비공개구간을 직접 탐험하며 자연유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용암길 협곡 탐험대’와 ‘벵뒤굴 탐험대’, ‘만장굴&김녕굴 탐험대’, ‘성산일출봉 탐험대’로 구분되며 목적지별 난이도에 따라 지원자격이 다르다.

가치 향유 프로그램에는 도내·외 작가 20여 팀이 참가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와 성산일출봉 우뭇개해안 일원에서 열릴 실경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앞서 주관 측은 이번 축전을 위해 약 20㎞의 거문오름용암동굴계 탐험코스를 조성해 이를 중심으로 프로그램들을 전개할 계획이다.

신청은 오는 27일까지 세계유산축전 누리집(worldheritage.kr)을 통해 가능하다.

김태욱 세계유산축전 총감독은 “제주도민이면서도 정작 해당 문화재들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왜 지정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축전을 계기로 ‘보물섬 제주’라고 생각했던 제주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