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일자리 사업비 176억원을 제주지역에 배정했다. 제주도는 여기에 자체예산 48억원을 포함해 모두 4463개의 일자리를 저소득층,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 실직자, 휴·폐업자,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에게 제공한다. 오는 8월 초·중순부터 연말까지 제한적인 공공근로여서 큰 도움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단기간 근로로 고용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정부와 제주도는 근로 제공 인원을 축소해서라도 1년 이상 또는 기간없는 계약직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물론 이번 희망일자리 제공은 이미 확정된 사업이어서 변경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후 계속될 사업은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적용해 일자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일자리 예산 투자 효과는 수혜자가 만족을 느낄 때 극대화한다. 이번에 제공되는 일자리 가운데 생활방역(826명) 집중은 코로나19 지역감염 예방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공공휴식 공간 개선에 무려 1477명을 투입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생산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 물론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휴식공간을 정비하는 일도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투자 효과가 작고 근로에 나선 주민들의 일에 대한 만족도 역시 크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는 단기간에 그친 공공일자리를 중·장기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