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봄, 아프가니스탄 동북쪽 바미얀 주의 힌두쿠시 산맥의 계곡절벽을 따라 조성되어있던 인류의 문화유산인 53미터 높이의 입불상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운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 되었다. 같은 이슬람 국가들을 포함한?국제사회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6세기에 세워져 무려 1,500년을 견뎌온 석불은 로켓탄과 다이너마이트에 의해 파괴되고 말았다. 이 길은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가 있었고 간다라문화가 꽃을 피웠으며 신라의 구법승 혜초와 당나라의 현장이 지나간 곳이기도 하다. 같은 해 9월 11일, 미국 뉴욕의 국제 무역센터(W.T.C)를 비롯한 펜타곤이 4대의 민간 항공기를 납치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의 가미가제식 자폭에 의해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사망자는 약 3,500여명에 이르렀고 경제적인 피해는 화폐가치로 환산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후 주범 알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탈레반의 품속으로 파고든다. 탈레반은 그들을 받아들였고, 한 달 뒤인 10월 7일,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다국적 연합군은?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알카에다의 아지트를 초토화 시켰다. 

그 후 알카에다는 괴멸 상태에 이르러 지하땅굴로 숨어들었고, 낮이면 새소리에 놀라고 밤이면 바람소리에 놀라는 쥐새끼 신세가 되었다. 이제 알카에다는 괴멸 되었지만 그들이 남긴 상흔(傷痕)은 원폭의 후유증에 버금간다.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바미얀의 석불은 파괴되었고, 바미얀의 주민들은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신(神)은 오직 하나!"라는 배타적 종교관은?결국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일찍이 이란 동북부와 아프가니스탄 의 접경지역에서 태어난 예언자?"스피타마 짜라투스트라"는 인류에 새로운 메시지를 전했다.?다름 아닌 "아후라 마즈다"의 유일신 사상, 내세관, 선과 악으로 대비되는 이원론적 세계관은 페르시아를?기점으로 메소포타미아를 거쳐 그리스와 로마로 전해져 유대교, 미트라교, 크리스트 교, 이슬람 교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生. 老. 病. 死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유기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럼에도 동물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한다. 종교는 사후세계를 만들고, "죄와 벌"이라는 여과과정을 만들어 인간을 지배해왔다. 지금 우주는 인간이 만든 사후세계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월 14일, 유엔 안보리 회원국 15개 회원국은 "북한의 천안 함 격침"사건을 논의하던 중 한국의 한 시민단체에서 보내온 서한으로 잠시 술렁거렸다. "참여연대"로 지칭되는 시민단체는 "한국정부의 천안 함 사건조사가 의혹투성이"라며 안전보장 이사회의장에게 이의를 제기해 유엔외교가를 아연 실색케 했다. 참여연대는 이 서한을 안보리 이사회 외에 베트남등 북한과 가깝다고 여겨지는 비이사국들에게도 팩스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적행위나 매국행위에 앞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짓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영해를 수호하던 해군함정이 북괴의 어뢰에 의해 격침되었고 46명의 수병이 희생되었다. 쌍끌이 어선이 바다 밑을 뒤져 결정적 증거인 어뢰 추진부를 찾아내었다. 이제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한가? 미국. 영국. 호주 등 전 세계가 동의하고, 동의하지 않는 집단은 북괴와 이념을 같이하는 중국 그리고 한국의 참여연대뿐이다. 이것은 사실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지역이면 무조건 옹호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지역이면 무조건 저주하고 갖은 괴변을 늘어놓는 유치한 이분법적 사고에 다름 아니다. 시민단체의 공권력 감시를 환영하는 바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무소불위의 권력단체로 착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부재기위, 불모기사(不在其位,不謀其事)’라 했다.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일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다. 또한 스스로를 무슨 대단한 임무를 부여받은 특별집단이라 착각하지마라. 우리는 그런 권력을 준적도 없고 바란 적도 없다. 먼저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라! 참여연대의 간부들은 군대는 갔다 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