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시지 작 ‘태풍’.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폭풍의 화가’로 알려진 고(故) 변시지(1926~2013) 화백의 생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돌문화공원 내 누보(대표 송정희)는 오는 8일부터 10월 10일까지 변시지 작가의 ‘폭풍 속으로, 변시지’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미국 소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10년동안 상설 전시했던 화백의 작품을 도내에서 처음 선보인 데 이어 마련한 두번째 특별전이다.

전시에서는 화백이 1980년 후반부터 90년대까지 아우른 작품 ‘폭풍의 바다(1990)’, ‘풍파(1988)’, ‘태풍(1988)’, ‘폭풍 속 귀로(1997)’ 등 10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에서는 황갈색이 주조를 이루면서도 강렬하고 거센 붓 터치가 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휘몰아치는 바람을 표현하기 위해 거칠면서도 생동감있는 필선, 화면 전체가 흔들리는 구도 등 작가의 에너지가 절정에 다다랐던 당시에 화백이 완성한 작품들이다.

화백이 일명 ‘폭풍의 화가’로 불리게 된 이유가 주로 이 시기 그린 작품들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시 첫날인 8일 오후 3시에는 트리오 보롬의 특별공연으로 개막행사가 열린다.

오프닝 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야외무대를 활용해 진행된다.

예약자에 한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누보는 이번 전시기간동안 전시는 물론 아티스트 토크, 강연, 음악과 함께하는 변시지 등 다방면으로 화백의 작업세계를 보여주는 소규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송정희 대표는 “화백의 진면목을 다각도로 보여주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화백은 생전 제주는 바람으로부터 역사가 시작됐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바람타는 섬 제주를 예술의 혈통으로 삼았던 변시지의 작업세계에서 바람이 갖는 의미를 들여다보고 ‘폭풍의 바다’ 연작 중 걸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공익재단 아트시지(이사장 변정훈)와 누보가 공동 기획했다.

문의=727-7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