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시내 해수욕장에서 밤 시간 불법행위인 ‘폭죽놀이’가 펼쳐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행정 조치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기적인 계도 활동에도 불구하고 폭죽놀이가 불법행위라는 점을 해당 시민들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일 제주시내 한 해수욕장을 찾은 도민 A씨(41)는 느닷없이 터지는 폭죽소리에 가슴을 졸였다.

조용한 피서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밤 시간을 찾았지만, 일부 시민들의 폭죽놀이가 펼쳐졌다.

순식간에 해변 주위에 화약 냄새가 퍼졌고 인근에서 터지는 듯한 폭죽에 A씨는 좀처럼 편한 휴식을 취할 수 없어 귀가할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해변에 들어서기 전부터 멀리서 폭죽소리가 들리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자 폭죽을 터트리는 시민들이 있었다”며 “폭죽놀이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시는 지난달 17일부터 전담직원 2명이 현장을 방문, 관내 해수욕장에 대한 계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 해수욕장에서는 지역 연합청년회, 자율방범대, 바르게살기위원회 등과 동주민센터가 번갈아 오후 9시~10시 30분까지 집중 계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막상 폭죽놀이를 적발한 경우 해수욕장에서의 폭죽놀이가 불법인 점을 몰랐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에 과태료 부과를 위해 인적사항 등이 기재된 확인서 작성에 시민들과의 협조가 어려워 단속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수욕장 모든 개장시간 내 폭죽 사용은 엄연히 불법이지만 시민들이 이를 모르고 있는 사례가 태반이라 해수욕장 관리가 쉽지 않다”며 “해수욕장 이용 시 준수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