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느 주말, 혼자 동네 오름에서 돌아오는 길에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났다. 우산이 없어 얼마쯤 비를 맞고 걸어가는데 앞서가던 승용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 낯선 중년 여자가 그 차안에 있던 우산을 건네주는 것이었다. 내가 받은 우산은 배려의 우산이었다. 그 찰나는 1분도 채 안됐지만 그 감동은 앞으로도 계속 생각날 것이다.

　서비스의 핵심은 다름 아닌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 단순하고 뻔한 답.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음에도 실생활에 잘 적용하지 못한다.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이 진리를 왜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찾기 힘든 것일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켄 블랜차드가 쓴 ‘배려를 파는 가게’ 라는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좀 풀렸다. 불만이 있는 고객의 마음을 푸는 데는 어느 정도 자기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었다.

　제주시에서는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기본자세로서 ‘민원인 1분 배려운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민원인이 시청이나 읍·면·동을 방문했을 때 이해 못하는 부분을 소상하게 설명하거나 현장민원에 대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알려주는 등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 1분의 시간을 배려해 줌으로써 행정에 신뢰를 쌓아 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조직 내에서도 서로에 대한 상호 배려는 업무 능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근무 분위기를 향상시킨다. 일하기 좋은 조직을 위해서 모든 공직자들이 진심을 담은 ‘1분 배려의 운동’을 실천해 나간다면 개인이나 집단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놓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모두 타인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도와주는 배려의 마음을 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