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경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물건 대다수가 유찰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물건 낙찰로 낙찰가율은 반짝 개선 효과를 봤지만 적체 물량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0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진행된 법원 경매 건수는 총 293건으로 전월(360건)과 비교해 67건(18.6%) 감소했다. 이 중 낙찰된 물건은 77건으로 26.3%의 낙찰률을 보였다. 이는 전월(31.1%) 대비 4.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대형 물건이 낙찰된 효과로 제주지역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73.3%)과 비슷한 71.7%를 나타냈다.

시설별로 보면 주거시설의 경우 지난달 69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7건이 낙찰됐다. 두 달 연속 40%대를 유지했던 낙찰률은 전월 대비 17.5%포인트 감소한 24.6%를 기록했고, 낙찰가율도 전월 대비 10.4%포인트 감소한 54.8%를 기록하며 두 부문 모두 전국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98건의 경매 물건 중 12건만 낙찰돼 낙찰률은 12.2%로 3개월 연속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토지의 경우 125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48건이 낙찰됐고, 낙찰률은 전월 대비 2.7%포인트 오른 38.4%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37.6%)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지지옥션 관계자는 “제주지역 업무상업시설과 토지 부문 낙찰가율의 경우 복수의 대형 물건이 감정가 수준에 낙찰된 영향으로 전월 대비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유찰을 거듭하는 물건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임야가 감정가의 100%인 20억5100만원에 낙찰되면서 제주 지역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2위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있는 밭으로 20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2리의 밭이 20억3000만원에 낙찰돼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