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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짓는 대통령이야기
백승주  |  C&C국토개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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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09  15: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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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5000달러에 달하는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이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세계적인 화제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다. 그는 우루과이 최고 권력자로서 대통령 지위에 걸맞게 부를 축적하거나 누리는 것이 당연했음에도 가난하게 산다는 이유만으로 세계적 화제의 주인공이 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세계가 그를 주목했던 이유는 대통령 재임 중 서민과 다르지 않게 검소함을 실천하고, 국민 또한 스스로 변화할 수 있게 몸소 모범을 보여주는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는 1960~1970년대 반정부 게릴라 조직에 가담했다가 체포되어 14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1985년 석방된 후 정계에 입문하여 국회의원이 됐고, 농축수산업 장관을 거쳐 2010년에 인구 330만 명인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는 취임 후 나라에서 제공하는 대통령 저택을 사양했다. 해변 휴양도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도 자신에게는 필요 없다며 팔아버리도록 했다.

대신 그는 대통령 재임 중에 이전에 살았던 수도 외곽의 허름한 집에서 출퇴근 했다. 그는 대통령 월급(한화 약 1280만원)의 90% 가량을 빈민층 주택사업 등에 기부했고, 나머지로 생활했다. 물론 그는 틈틈이 부업으로 주거지 농장에서 국화를 손수 재배해 시장에 내다팔아 생활비를 보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벌어놓은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 취임 당시 신고한 총재산은 1800달러뿐이었다고 한다. 그 금액은 그가 소유한 1987년산 폭스바겐 비틀 승용차 값 등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란 별명은 얻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대통령 취임 이후 부인 소유분을 포함하여 재산이 부동산 3(2억원)과 승용차 2(590만원), 트랙터 3대와 농기구(2380만원) 등으로 재산이 약간 불어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국의 대통령이었음에도 그가 남다르게 검소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수감생활을 통해 채득한 인생관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오랜 옥중(獄中)생활을 통해 형성된 철학이 검소하게 사는 것이라고 내세우길 주저하지 않았다. 고된 수감생활 속이서 삶을 깊이 있게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언제든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유별나게 행동하거나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임 대통령들이 이미 세워놓은 전통에 따라 그저 나름 처신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으로써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여야 할 것은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거리감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루과이는 이런 대통령들의 리더십에 힘입어 대통령이 대규모 경호원 없이 승용차를 운전할 수 있는 안전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이런 대통령들의 치세에 힘입어 대부분 중남미 국가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부패와 빈부격차가 가장 적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대통령 퇴임 후를 위한 매입 사저부지 일부에 대해 농지법 위반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권부(權府)가 농지법 위반은 사실이 아니며 적법절차를 거쳤다고 했다. 매입농지는 경작 중이며 휴경(休耕)한 적이 없다고 했다. 특히 부지매입 후 영부인께서 실제로 농지 경작(耕作)중이라고 했다. 모든 것 사실이길 학수고대 한다.

그래서 만백성의 눈높이와 잣대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소박하게 퇴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특히 유사 이래 농사짓는 영부인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학수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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