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국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에 제주 전공의들도 동참했다. 우려했던 진료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다음주에 의사회도 파업하겠다고 밝혀 자칫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제주지부는 지난 7일 오후 2시 제주시 오라동 제주도의사회관에서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 집회를 열고 집단 행동에 나섰다.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제주대학교병원 70명, 한라병원 7명, 한마음병원 8명 등 전공의 85명과 의대생 31명 등 총 120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정책은 본래의 취지인 지역·공공·필수의료 활성화가 아닌 의료를 왜곡시키는 정책”이라며 “건강보험 재정을 고갈시키는 자승자박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잘못된 정책과 그것이 불러올 암울한 미래를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전국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에 임하는 것을 너그러이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병원마다 전공의를 대신할 의사를 추가 배치하며 큰 의료 공백은 없었지만 도내 의사 1300여 명이 속한 제주도의사회도 오는 14일 예고된 대한의사협회 총파업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혀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파업 규모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