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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도의회가 국토교통부의 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검증 제안을 수용하면서 제2공항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국토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11일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와의 면담자리에서 현 공항 확장으로 안전·환경·수요 충족이 가능한지 공개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김 실장은 이 자리에서 “기존 공항 확충으로 안전이나 환경, 장래 항공 수요 문제가 해결된다면 제2공항 건설은 할 필요가 없다”며 “하지만 검증을 통해 현 공항 확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오면 제2공항으로 가야한다. 이 경우 도의회도 제2공항 추진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이 같은 국토부의 공개 검증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도민의견수렴 방식을 묻는 자체 여론조사 일정을 보류했다.
이와관련 박원철 갈등해소 특위위원장은 “제2공항과 관련한 쟁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도민들께 좀 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 다음 진행되는게 맞다고 판단, 일정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공개 검증 결과로 제2공항 건설 사업의 향방이 결정되는 셈이다.
국토부는 현 공항 확장 검증을 위한 검토 대상을 사전타당성 조사 당시 권고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보고서로 특정했다.
당시 ADPi는 보고서를 통해 현 공항 확장(보조활주로 및 교차활주로 운영 개선)만으로 연간 4000만명에 달하는 장기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용역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국토부는 ADPi가 보고서를 통해 제안한 현 제주공항 효율성 증대 방안 19개 조건 중 15개는 수용돼 이미 항공시스템 단·중·장기 계획에 반영됐고, 4개 조건(항공기 분리간격 축소, 독립 평행항로 신설, 교차활주로 운영, 주기장 대폭 증설)은 국내 여건상 수용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제2공항 반대단체 등은 ADPi가 제안한 조건은 현 제주공항에도 충분히 적용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는 조만간 도의회 갈등해소 특위와 현 제주공항 확장 검증을 위한 기관과 검증 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중 본격적인 검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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