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신성 100주년 역사관 앞에서 독립 애국지사 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됐다.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00여 년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며 일생을 헌신한 제주여성 독립운동가 3인을 기리는 기념비가 이들의 모교에 건립됐다.

신성학원총동문회(회장 현희순)는 18일 오전 신성 100주년 역사관에서 고(故) 강평국, 고수선, 최정숙 선생을 기리기 위한 독립 애국지사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제막식은 국민의례와 애국지사 가족 및 내빈소개, 제막식, 헌화, 기념사, 축사, 학원가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 가운데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과 문창우 천주교 제주교구 부교구장, 신성여중·고 재학생과 동문 등이 참석했다.

신성여학교 1회 졸업생인 강평국, 고수선, 최정숙 선생은 1919년 3·1 만세운동 당시 일어났던 학생 운동을 주도하는 등 항일운동을 펼치며 일제에 맞섰다.

이후 강 선생은 제주 최초 여교사로 외국 유학생이 됐고 1921년 ‘여수원(女修園)’을 설립해 도내 여성들의 문맹 퇴치와 초등 교육 등 계몽활동에 나섰다.

강 선생의 시대정신은 지난해 8월 15일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고 선생은 제주 최초 여의사로 도내에서 처음 여성단체를 결성했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헌신하고 광복 이후 계몽운동과 여러 사회 산업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제주 여성 최초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최 선생은 도내 최초 여성 교육감이자 초대 제주 교육감이다. 위 두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에 투신했고 의사면허를 취득해 1944년 제주시 삼도리에 소아과 ‘정화의원’을 개원했다.

1993년 대통령 표창을 받아 독립운동가로 추서됐다.

강우일 제주교구장은 축사를 통해 “100년 전만 해도 열강들이 호시탐탐 엿보며 보잘 것 없는 나라였지만, 100년 후 이 정도 나라로 자랄 수 있게 된 것은 선조들이 이루말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의 여정 속에서도 굳건히 서서 모든 불의에 항거했기 때문”이라며 “세 분의 숭고한 정신과 삶을 계승하고 기억해서 미래세대에게 또다른 표지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현희순 회장은 “세 분 삶의 공적과 의미를 새기고 위대한 역사를 기억하고자 한다”며 “이들의 삶으로 정의를 위해 도전하는 용기와 더불어 열정적으로 삶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막식은 강평국 선생의 애국추서 1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