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하 된 방역·의료 가용능력 우려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전국적으로 확산·재유행되면서 전국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제주에서는 8·15 광화문집회에 참여했던 도내 모 언론사의 기자때문에 제주도청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이 폐쇄되는 등 한차례 난리를 겪었다. 다행히 해당 참가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수도권지역에서의 대규모 발병이 제주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는 가능성과 통로가 수백가지에 이르기에 제주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이다. 지난 봄 대규모 감염사태 이후 방역의식이 철저해진 덕분에 대한민국은 성공적인 방역사례를 자랑했으나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누적되면서 대면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반사회적 성향의 특정 교회 교인들의 돌출행동과 집단행동으로 코로나19의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문제는 수개월째 코로나19 관련으로 과부하가 걸린 방역당국이 대규모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는 중에 확진자의 동선파악과 접촉자 관리, 감염경로 통제 등 역학조사와 방역업무를 종합적이고 효과적이고 신속히 수행해낼 수 있을지 가용능력이 충분한지 우려스러운 상태이다.

　집단발병지역에서는 특정 업종의 영업금지나 제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이 발령됐다. 제주에서는 입도·출도객에 대한 면밀한 사전통제와 불특정다수의 대면접촉을 자제하는 방식으로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름철·공휴일 여행성수기에 공항이나 관광업장의 풍경은 방역강화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다수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개개인의 마스크 착용이 가장 효과적인 방역수단임이 입증됐지만, 마스크 착용 권고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들이 관광객이나 도민들의 눈에 띄고, 혼잡도를 분산하여 운영하는 것이 권고되는 데에도 공항에서는 예년 성수기와 다를 바 없이 극도로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과연 코로나19 감염 차단 수칙과 방안들이 도내에서도 적절히 시행되고 있는지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운집 자제, 마스크 착용 의무화해야

　8·15 광복절 집회에 운집한 수만 명의 인파에서 비롯된 전국의 감염위험이 높아진 상황을 보건대 당분간 도내에서도 각종 현안에 대한 집단행동은 자제돼야 한다. 최근 제주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찬·반으로 그리고 우도 해중전망대 조성사업의 추진의 찬·반으로 제주도의회 앞에서 연일 집단시위가 벌어졌다. 해당 현안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함이란 명분은 백번 이해하더라도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에 따라 대면활동과 운집행위를 자제해야 함이 마땅하며, 가급적이면 도민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더욱이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제주도가 관광특수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제주관광객의 증가로 내국인 면세점과 도내 관광업소들의 매출증가세가 뚜렷해 그나마 숨쉴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마련됐다. 코로나19의 감염위험에서 제주가 안전하다고 보장되지 않는 한 제주의 관광산업도 안전망이 없기에 입도객에 의한 감염경로를 차단할 수 있도록 공항·항만에서의 철저하고 체계적인 방역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마스크착용 의무화도 고려해봐야 한다. 아직까지 마스크 착용은 정도를 달리하는 권고사항일 뿐이어서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입장거부와 같은 수단은 모두 해당 장소의 관리자의 의사에 의한 결정에 따를 뿐, 미착용자에 대한 이행을 강제할 근거가 없다는 한계가 있었기에 기한을 정해서 일시적이더라도 전 도민과 관광개의 마스크 착용의무를 부과하는 것도 수도권발 코로나19가 제주까지 확산되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이자 최대의 효과적 수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