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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정이 제주연구원장 예정자인 김상협 씨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에 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주도의회와 제주주민자치연대에 의해 제기됐다. 특정단체에 4년간 매해 1건씩 모두 4건의 용역(용역비 총 3억5000만원)을 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원희룡 지사와의 개인적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내일(26일) 개최할 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이 문제의 규명에 집중돼야 하며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청문 의견서를 내야 한다.
‘우리들의 미래’는 기후변화와 인구변동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단체로 관련한 학술용역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다. 제주테크노파크가 발주한 ‘글로벌 예코플랫폼 지역 확산 연구’ 용역(용역비 1억6900만원) 등도 이에 해당한다. 더구나 이 용역은 연구 기간이 겨우 4개월(2017년 8월 1~11월30일)에 불과하다. 용역이 목적대로 수행됐는 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용역은 선정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전제돼야 하며, 기대한 결과물이 생산됐는지가 중요하다. 특혜성 용역 수주일 경우 이러한 전제조건은 뒷전에 밀릴 수 있다. 원 도정은 이 부분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시 용역을 몰아줬다는 도민적 비판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아울러 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도 요식적 청문에 그치지 말고 명확한 자료를 근거로 부당성 여부를 가려내야 한다.
특히 제주도감사위원회도 이 문제에 대해 특별감사에 들어가야 한다. 용역 몰아주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원 지사는 공정성 위배 등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 역시 임명 돠든, 안 되든 특혜성 용역 수주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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