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파티 현장 모습. 파티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춤을 추고 있다.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게스트하우스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도민사회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줄곧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야간 파티 게스트하우스와 관련한 사진과 글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행정과 자치경찰의 큰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지난 24일 수도권을 다녀온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A(36번 확진자)씨가 확진 판정을 받고 A씨와 접촉한 직원, 투숙객이 연이어 감염되자 ‘야간 파티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발동된 30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게스트하우스들은 영업 일시 중단이나 저녁 파티 중단을 알렸다.

하지만 일부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는 아랑곳 하지 않는 듯 야간 파티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며 예약 문의를 받고 있었다.

해당 글을 본 도민들은 “이 시국에 자중하라”, “영업만 중요하고 남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느냐”며 화를 냈지만 게시글은 삭제되지 않고 있다. 

앞서 도민사회에서는 야간 파티를 하는 게스트하우스와 풀파티를 여는 호텔 등에 대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표해왔다.

SNS에서 야간 파티를 하는 게스트하우스 운영자가 올린 홍보사진이나 투숙객의 인증 사진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주거지 인근 호텔에서 열리는 ‘풀파티’가 코로나 확산의 화약고가 될 수 있으니 막아달라며 행정에 항의했지만 별다른 제재가 없었던 사례(2020년8월12일 4면 보도)도 있었다.

이에 도민사회는 적극 단속·제재를 하지 않았던 행정과 경찰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제주지역 한 커뮤니티에는 “그동안 블로그에서 야간 파티를 하는 게스트하우스 사진을 많이 봤는데 행정이나 경찰은 왜 단속을 안했느냐”며 “이때까지 적극적인 단속을 안한 건가 못한 건가”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제주도는 행정시 보건·방역인력과 자치경찰단 등 40여 명으로 합동 단속반을 구성, 지난 29일 오후 5시부터 도내 게스트하우스 불법파티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합동 단속반은 29일과 30일 이틀 간 집합금지명령을 어긴 제주지역 게스트하우스 6곳을 적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