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이나 추가 발생했다. 이미 제주지역도 코로나19 확산 지역이 됐다. 지금의 감염증 증가 추세를 막지 못하면 대유행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솔직히 그동안 제주도의 코로나19 방역은 안이했다. 관광객 위주의 전파만 우려했지, 도민 감염은 크게 걱정하지 않은 편이었다. 지난 8월 15일 전후 수도권 중심의 폭발적 감염자 발생에 이은 지역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지 않은 결과다. 목사 부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직원 부부, 서귀포시 루르탑정원 게스트하우스 관계자 확진 모두 도민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감염됐다.

　특히 서울·경기지역을 방문하는 도민에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이행 및 모임에 참석하지 않도록 하는 사전 계도를 철저히 하지 않은 아쉬움이 크다. 뿐만 아니라 도내 일부 게스트하우스의 저녁 불법 파티 등 식사 모임이 문제가 됐지만 엄격히 단속하지 않고 방관한 방역 실책은 감사 등을 통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더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목사부부가 다녀간 산방산탄산온천에서 확진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제주도는 이곳을 방문한 사실을 숨긴 목사부부를 방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감염자 확산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목사부부의 동선을 정확히 조사하지 않은 방역당국의 무책임 또한 피해가기 어렵다. 지금까지 도내 코로나19 발생 사례에서 보듯 강력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의 사후약방문식 방역대책으로는 감염자 확산을 막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