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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선 의료현장서 최적 치료 제공…의료선진국 ‘도약’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권역외상센터 24시 <8> 권역외상센터 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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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31  17: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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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어느 날 저녁, 제주권역외상센터는 소방본부를 통해 물에 빠진 낚시객 두 명을 긴급하게 이송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의식불명 상태여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의료진은 분주히 움직였다.

 의식불명인 상태로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성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방역정책에 따라 의료진은 레벨D(Level-D) 방호복을 착용해야 한다. 동시에 외상으로 인한 두부손상으로 의식불명인 상태에서는 전문 외상처치술이 가장 응급한 상황이며, 최우선적으로 처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또 다른 환자는 본인의 여행력 등을 말하는 데다, 발열이 없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낮고 외상 중증도도 낮을 것으로 판단돼 외상센터 의료진은 의료자원을 재분배해 두 명의 환자를 치료할 준비를 했다.

 레벨D 방호복 착용을 한 의료진은 먼저 도착한 의식불명의 환자를 소생실 1번방으로 옮겨 곧바로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그동안 다른 의료진은 1번방을 폐쇄해 음압격리 후 소생실 2번방에서 의식이 있는 다른 환자를 처치하기 시작했다.

 소생실 1번방 의료진은 환자가 의식불명이라 다급하기도 하지만 진료하는데 평소보다 배로 힘이 들었다.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상태라 시야도 제대로 안 보일 뿐더러 덥기도 하고 두꺼운 마스크를 통해 의료진 간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며 처치를 진행했다.

 환자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한 의료진은 기도내 삽관 후 다음 시술로 중심정맥관 삽입술 및 흉관삽입술을 했다. 이 시술들은 침습적 시술로 무균적 처치가 필요해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 무균가운을 착용해야 한다. 방호복이 의료진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무균가운은 환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이 두 장비를 동시 착용하면 더욱 더워지고 손이 무뎌지지만 숙달된 의료진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침착하면서도 신속하게 두 가지 시술을 통해 응급처치를 마무리했다.

 소생실 2번방의 의료진은 상대적으로 편한 복장이지만, 당연히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운을 착용한 채로 두 번째 환자를 진료했다. 팔 골절이 의심돼 엑스레이 검사 등을 시행했다. 다행히 환자가 정신을 수습하면서 함께 이송돼 온 소생실 1번방 환자의 간단한 인적사항 및 상황에 대해 설명해줬다.

 최근 한 달여 동안 같이 지낸 지인이며 특별한 감염병 접촉 가능성은 없다고 진술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태로 판단됐다. 소생실에서 시행한 엑스레이 및 CT촬영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없어 감염 방호상태를 해제했다. 검사결과를 확인하고 신경외과, 정형외과 전문의들과 상의 후 환자상태에 따라 각각 중환자실과 일반병실로 입원토록 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모든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병에 이환돼 사망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과 환자들이 드나드는 종합병원은 감염에 취약한 곳으로 동시에 감염 전파를 최우선적으로 막아야 하는 곳이다.

 따라서 그 어느 곳보다도 출입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응급환자들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의료진들은 평소보다 더욱 신경을 써서 방역 및 감염예방을 철저히 하면서도 응급환자가 혹시라도 처치가 늦어 생명에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지체없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심해져가던 지난 3월, 감염 사태에 대비한 철저한 계획하에 공식 개소했다. 응급실 체류가 길어질수록 중증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도 있으며 현 사태처럼 감염 전파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제주권역외상센터는 응급실 체류기간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권역외상센터가 공식 개소 전인 2019년 외상 환자들의 응급실 체류시간은 평균 4시간 16분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외상센터 공식 개소 후 4개월간 응급실 평균체류시간이 2시간 42분으로 37% 감소했다. 특히 중증외상환자(Injury Severity Score, 손상 중증도 점수가 15점 이상인 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은 지난해 평균 4시간 45분에서 올해 개소 이후 4개월간 평균 2시간 16분으로 절반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제주권역외상센터는 코로나19라는 심각한 감염병 팬데믹 하에서도 지역주민과 제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중증 외상을 입었을 경우 신속하게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권역외상센터는 도내에서 대형재난 또는 각종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중증 외상환자의 생명을 책임지는 최일선 의료현장으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이에 따라 제주권역외상센터는 도내 중증 외상환자들에게 골든타임 내에 최적의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예방가능사망률을 의료선진국 수준으로 최소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이다.

   
 

도움말

김중석

제주한라병원

외상전담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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