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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어떤 책을 읽을까?...신간소개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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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01  16: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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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만약의 세계’ 표지.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소중한 건 사라진 게 아냐,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는 거지

요시타케 신스케 ‘만약의 세계’ (주니어김영사, 56쪽, 1만1800원)

소중한 걸 잃어버렸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볼로냐 국제도서전 라가치상 특별상을 수상하고 일본 MOE 그림책방대상 4관왕에 빛나는 일본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가 쓰고 그린 신작 ‘만약의 세계’가 출간됐다.

책 제목인 ‘만약의 세계’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매일의 세계, 즉 일상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 세계다. 손으로 만질 수는 없지만 분명히 ‘있는’ 세계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소중한 물건, 소중한 사람, 소중한 마음이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의 세계에서 만약의 세계로, 단지 머무는 곳이 바뀌는 것이다.

흔히 소중한 어떤 것이 사라져 버리거나 떠났을 때, 우리는 상실감에 크게 좌절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이 우리에게서 영영 떠나 버리는 것이 아닌 ‘만약의 세계’에서 영원히 함께한다는 것이다.

소중한 것이 만약의 세계로 가버렸을 때, 이 세계는 점점 커진다. 대신 매일의 세계는 아주 작아지게 된다. 그렇다면 매일의 세계는 계속 작아진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일까.

작아졌던 매일의 세계는 조금씩 부풀어 올라 다시 커지게 되는데, 이 원동력이 바로 만약의 세계에 있다. 만약의 세계가 큰 사람일수록 매일의 세계를 크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의 세계와 만약의 세계 모두를 천천히, 소중하게 그리고 즐겁게 만들어 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저자의 가장 큰 장점은 추상적이고 어려운 개념을 철저히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맞추는 점이다.

이에 따라 책에서도 이전 출간된 도서에 비해 현재와 미래, 마음 속 세계 등 다소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놓는다.

이때문에 추상적인 개념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어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 어른까지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책은 독자의 연령이 어떻든 자신만의 마음 속을 살피며 읽을 수 있다.

이제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매일의 세계는 잠시 접어둔 채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해보자.

책을 통해 우리에게 시시때때로 다가오는 힘든 상황과 현실을 조금이라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 책 ‘가덕도에 부는 바람’ 표지.

#잊고 지낸 뼈아픈 역사를 문학의 서사로

최순희 ‘가덕도에 부는 바람’ (북랩, 200쪽, 1만3800원)

과거의 시공간을 넘나들어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 있다. 잊고 지냈던 지난 시절의 뼈아픈 역사는 그때 그 사람들 곁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책은 징용으로 끌려간 할아버지가 남긴 세 글자 ‘가덕도’를 단서를 토대로 손자 문호가 일본군의 만행을 드러내는 이야기다.

문호는 할아버지의 쪽지와 함께 친구들과 가덕도로 향한다. 막상 섬에 가보니 아름답고 평화롭기만 한 가덕도지만, 대밭 아래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거대한 방공호가 숨겨져 있었다.

이 작은 섬에 큰 방공호가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것은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과 점차 하나씩 맞춰지는 퍼즐 조각들, 이윽고 믿을 수 없는 현실이 펼쳐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난 역사의 희생자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서 숨쉬고 있음을 알리고 ‘용서할 수는 있어도 잊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책 ‘읽어도 도대체 무슨 소린지’ 표지.

#눈속임 독서는 이제 안녕

크리스 토바니 ‘읽어도 도대체 무슨 소린지’ (연암서가, 264쪽, 1만5000원)

글씨를 읽을 순 있어도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저자는 30년이 넘도록 수많은 학생을 지도하며 읽기와 쓰기 수업에 대한 학계 연구결과를 수업에 적용해왔다.

저자에 따르면 ‘책 읽기’는 가르쳐야 한다. 글씨만 읽고 글을 읽지 못하는 학생, 나아가 성인들에게 책은 실제적인 읽기 전략을 제시한다.

독서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환기시킬 수 있도록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고 생각하는 능력을 발견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세계 문학이나 독서 토론 등의 수업에서 ‘생각하는 힘’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려준다.

더불어 자유로운 발표와 다양한 교수 전략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저자는 중등 교육과정의 읽기와 평가 영역에서 국제적으로 알려진 전문가다. 청소년 독서 지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문해협회가 수여한 청소년 문해력 사고 리더상을 수상했다.

   
▲ 책 ‘40일간의 남미 일주’ 표지.

#더 잘 살기 위해 떠난 여행의 기록

최민석 ‘40일간의 남미 일주’ (해냄출판사, 420쪽, 1만7000원)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다.

전 세계 수많은 여행자들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요즘,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한국에서 지구 반대편을 향해 떠난 한 소설가가 있다.

소설가 최민석이다.

그는 이번 펴낸 신작 에세이를 통해 중남미에서 유감없이 ‘호구 기질’을 발휘하며 독보적인 웃음코드를 선사한다.

책은 그가 지난해 7월 2일부터 8월 11일까지 멕시코부터 콜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를 거쳐 브라질까지 총 6개국을 여행한 기록이 담겨있다.

저자가 나홀로 배낭여행을 진행하면서 겪고 발굴한 ‘주옥같은’ 에피소드들을 41회차 일지로 엮어 보여준다.

그는 여행을 통해  스스로에게 ‘즐겁게 사는 것 빼고, 달리 생에서 뭐가 필요한가’를 되묻는다. 더 잘 살고 싶어서’ 여행을 시작함을 깨닫고 소위 불안의 노예로 지냈던 일상을 되돌아본다.

   
▲ 책 ‘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표지.

#프랑스 가족이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법

정상필 ‘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오엘북스, 310쪽, 1만5000원)

코로나19가 확산되고 프랑스 정부는 전 국민에게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책은 루아르 강변 블루아에 사는 한 가족의 자가격리 일지다. 한국에서 일간지 기자였던 아빠와 초등학교 교사인 엄마, 그리고 아이 넷이 함께 집안에 갇혀 보낸 일상의 기록이 담겼다.

하루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닌 무려 56일을 집에서만 보냈는데도 이 가족은 심각하게 힘들지 않았다. 특히 집에는 TV도 없고 인터넷이 자유롭지 않은 환경이었다. 11살 큰딸은 스마트폰도 없다.

저자는 이렇게 지내는 날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도 사는구나’라고 느낀다.

책은 국내보다 더 힘든 상황에 닥친 프랑스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데 오히려 단순하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게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격리해제를 앞두고 스스로 ‘우리는 행복한 가족일까’ 묻는다. 답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 책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표지.

#우리가 모르는 음식의 사실들

마틴 코언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부키, 520쪽, 1만8000원)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사실 단순해보여도 건강은 물론 환경, 경제, 과학, 역사 등을 아우르는 심오한 행위다.

책은 음식에 대한 여러 가지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스스로 식단과 생활 방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하도록 만든다.

철학자인 저자는 급진적인 철학과 혁신적인 사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우리나라에도 ‘비트겐슈타인의 딱정벌레’,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 등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를 다수 집필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음식과 관련해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사실이나 식품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숨기는 정보를 알려준다.

예를 들면 ‘기능성 밀가루’에는 젤라틴 성분이 포함된다. 이 성분에는 돼지고기와 쇠고기에서 추출하지만 ‘기능성’이라는 표현 속에 뭉뚱그려져 자세한 성분이 표기되지 않는다.

책은 건강한 식사를 위해서 이론적인 논쟁보다 실질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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