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오늘(7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한반도에 상륙해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했던 ‘하이선’이 동해로 방향을 틀어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제주지방 역시 강풍 반경 500㎞ 안에 있어 특히 농작물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동해로 비켜가게 돼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태풍이 완전히 제주 해상을 지날때까지 안심해선 안 된다. ‘하이선’의 세력이 약화되고 동해로 빠진다고 해도 강풍과 비를 동반한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했던 만큼 간접적인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농업인들은 불과 4일 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피해도 복구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태풍이 제주를 강타할 경우 농작물과 각종 시설물의 피해는 보나마나였을 것이다.

　기상청은 태풍 ‘하이선’의 이동경로와 가장 가까운 경상도, 강원 영동 등은 100~300㎜의 폭우가 예상되고, 전남·북과 제주에는 100~200㎜(산지 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를 완전히 벗어나면서 당초 예상했던 폭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이삭’이 당초 예상했던 300~400㎜의 갑절 이상인 1000㎜의 물폭탄을 한라산에 퍼부은 것처럼 예상 외의 폭우를 동반할 수도 있다.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특히 상습 침수지역 농경지와 주택가 및 도로에 대한 사전 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방치했다가 되레 큰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