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커지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설을 골프장 등 야외시설까지 확대했다. 지난 11일부터 ‘제주형 특별방역 3차 행정조치’를 발동해 실내·외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 체육단련장 등으로 마스크 착용 대상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여전히 공원과 수목원 등 야외 관광지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현장의 심각성을 간과한 탁상 행정으로 코로나19 확산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도 즐겨 찾는 제주시 한라수목원과 공원 등 자연관광지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버젓이 걸어다니는 사람이 많다. 마스크를 쓴 사람보다 쓰지 않은 사람이 더 많지만 제주도는 마스크 착용 지역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야외 시설이지만 대부분 보행자 간 거리가 1m도 안 된다. 심지어 바로 옆을 스쳐가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대체로 도보 시 타인과의 거리는 4~5m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2m) 간격 마저 지켜지지 않는 야외 관광지의 마스크 미착용을 단속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 특히 마스크 미착용은 관광객보다 도민들이 더 심한 편이다.

　비말은 실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날아간다. 오히려 긴장이 풀어진 야외관광지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더 높다. 제주도는 골프장처럼 수목원과 관광지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역으로 추가 포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