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의 잇단 측근 기용 인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행정시장과 정무부지사 및 출자·출연기관장 임명 때마다 인사 논란을 빚어온 원 지사는 지난 18일 제5대 제주관광공사 사장 임용 예정자(고은숙 제일기획 자문위원)를 같은 형태로 내정했다. 고 씨는 원 지사의 ‘사조직’ 의혹을 받고 있는 제주관광미래전략위원회(위원 14명) 공동위원장이다. 이에 앞서 제주관광미래전략 마련 정책고문단(9명)의 일원인 김상협씨도 제주연구원장에 임명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예산을 낭비하는 원 지사의 사조직을 당장 해체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이유를 알만하다. 더구나 두 기구에 관광 전문가는 3명 정도에 불과하다. 당내(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대비를 위한 원 지사의 사조직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조직이 되려면 법령과 조례 등에 근거해야 한다. 성격이 불분명한 사조직을 만들어 예산까지 지원하는 것은 도지사의 직권을 남용하는 행위에 해당한다.

　원 지사는 첫 취임(2014년) 이래 지금까지 행정시장, 정무부지사, 출자·출연기관장 등 주요 요직 인사를 둘러싸고 숱한 논란을 자초해 왔다. 대부분 측근 챙기기, 내려꽂기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로 도민을 실망시켰다. 원 지사에게 도지사 자리는 특히 인사에 관한한 내맘대로 해도 되는 말 그대로 무소불위의 자리인 셈이다.

　이대로 가면 원 지사는 자신의 대권 야욕을 위해 지사직을 사조직화하고 불공정한 인사로 인해 실패한 도지사가 될 게 분명하다. 도지사는 미래 제주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공무원과 학자, 경제인 등을 요직에 골고루 발탁해야 제주도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이 확립되고 더 나은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원래 민심은 순한 양이지만, 참다 참다 화가 나면 화산처럼 폭발할 수 있다. 원 지사에 당부한다. 도민을 두려워하라. 더 이상 인사 논란을 야기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