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규제에 제주지역 주택 매매시장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월세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2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8월 주택거래량’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전체주택 매매거래량은 705건으로 전월(1099건) 대비 35.9%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를 비롯해 16개 시·도의 주택 매매거래가 전월과 견줘 감소했지만 세종(29.9%)만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종 부동산 규제에 집값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서둘러 집을 구입하는 사례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6% 늘었지만 5년 평균과 비교해서는 7.2% 감소했다. 또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은 649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7% 늘어났지만 5년 평균과 비교해 5.9% 감소했다.

집값에 대한 불확실성에 전·월세 수요는 늘어났다.

지난달 제주지역 전·월세 거래량은 1025건으로 전월과 비교해 2.8% 늘어났다. 1년 전과 견줘서는 13.9% 증가했으며 5년 평균 대비 46.3%나 늘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전·월세 거래량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7% 늘어났으며 5년 평균과 비교해서는 절반 이상(57.8%)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정부가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요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도 한 몫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