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통계 작성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여성보다는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동안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3959명으로 전년 대비 47명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596.7명으로 집계됐으며 연령표준화 사망률(표준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321.9명으로 조사됐다.

사망원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보면 악성신생물(암)이 94.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폐암이 22.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간암(13.7명), 대장암(10.9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제주에서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210명으로 남성이 159명, 여성이 51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세~54세가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자살로 인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8.1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29.1명)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제주의 자살로 인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016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40.0명으로 여성(16.4명)보다 많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가 유행하면서 자살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심리방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국에서 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제주가 11.3명으로 가장 높았다. 당뇨병과 호흡기 결핵에 의한 사망률은 각각 5.3명, 0.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