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학생인권조례 제정 여부가 갈리는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제5차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원들은 제주도교육청의 한발 물러서 있는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22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는 23일 ‘제주도교육청 학생 인권 조례안’과 더불어 ‘제주도교육청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등에 관한 조례안’과 ‘제주도교육청 학교 학부모회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조례안’ 등을 심사한다.

학생인권조례 심사와 학생인권조례 반대 청원이 같은 자리에 오르면서 의원들 간 어떤 의견이 오고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앞서 22일 실시된 제주도교육청 업무보고에서 관련 의원들이 학생인권조례에 관한 도교육청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강시백 의원(교육의원, 서귀포시 서부)는 “지금 제주 교육계가 학생인권조례를 두고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져 있다”며 “의원들을 향한 ‘문자폭탄’이 계속된다. 저 역시도 공격대상 1호”라고 털어놨다.

강 의원은 “이런 분란의 원인은 집행부에도 있다. 집행부가 주도적으로 해야 했다”며 “도교육청이 학생인권침해사례, 교권침해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실태조사를 해서 대책을 내놓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느닷없이 등장한 학생인권조례에 거부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학생인권조례가 논란이 될 것 같으니 의회에 그냥 미룬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순문 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은 “내부적으로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며 “의견이 모아지기도 전에 조례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집행부가 “학생인권조례는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이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서자, 일부 의원이 구체적인 공약 자료를 들고 오며 반박하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