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일도2동 지역 내 버려진 마스크들.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길거리 등에 버려진 마스크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다.

제주시 일도2동에 사는 도민 A씨는 퇴근 후 저녁 시간 운동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서던 중 눈살을 찌푸렸다.

길거리는 물론 관내 근린공원 곳곳에 버려진 마스크 쓰레기 때문이었다.

A씨는 “동네뿐만 아니라 어디든 걷다보면 마스크 쓰레기가 비일비재하다”며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만큼이나 아무데나 버려진 마스크 쓰레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거 같아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도내 환경미화원 공무직 B씨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거리에서 마스크 쓰레기가 자주 발견돼 기존 수거하는 폐기물 중 마스크도 증가한 거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는 기존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마스크 쓰레기로 인한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후로 폐기물량 등은 크게 변함이 없고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도 별다르게 불편한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아마 관광객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는 노상에 버려지는 마스크 쓰레기가 바다 등에 서식하는 생물 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마스크는 기본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기 때문에 비가 오는 등 기상상황이 악화되면 마스크 쓰레기가 바다로 쓸려 나갈 수 있다”며 “이를 오인한 바다 생물들이 먹게 되면 생태계가 파괴돼 궁극적으로 먹이 사슬 맨 위에 있는 인간에게 피해가 올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덧붙여 “미리 우려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는 꼭 종량제 봉투에 수거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