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연간 예산은 약 6조원대(올해 기준)에 이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지방세 수입 등이 줄어 내년도 예산은 이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부문별 예산 감축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최대 1조원 가량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재정 감축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가 지금처럼 불황일때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확장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정부 예산안은 총 555조원대로 올해 본예산 대비 8.5% 증액했다.

　제주도 예산 편성 역시 이러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대규모 지방채를 발행하면서까지 재정을 늘릴 필요는 없지만 최소 올해 수준은 유지돼야 한다. 다만, 선심성 예산과 공공기관의 각종 행사 경비를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다. 여기에 인건비 감축도 필요하다. 전체 예산 중 인건비 비중은 2017년 9.9%, 2018년 10.5%, 지난해 10.7%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인건비는 무려 6197억원에 이른다.

　원희룡 도정은 막대한 인건비 비중을 전국 평균 8.1%(지난해)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도대체 전체 예산의 10분의 1 이상이 인건비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배보다 배꼽이 큰 형태의 예산 운용이 지속될 수록 혈세 부담은 더 늘어난다. 원 도정에 촉구한다. 불필요하게 증원한 공무원을 감축해 인건비 부담부터 줄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