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코로나19 대유행 우려 때문에 가족조차 다 함께하지 못하는 조촐한 명절이 될 것 같다. 아쉽지만 확산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막아내려면 가족·단체 모임과 여행 자제가 불가피하다. 일단 이번 추석연휴만 무사히 넘기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것이다.

　추석연휴 고향 방문 자제는 상당한 성과가 예상된다. 고향의 부모님들도 자녀들이 보고싶지만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집에 오지 말라고 극구 말리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관광지 사정은 영 딴판이다.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에 관광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제주에는 추석연휴에 약 3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귀성객을 포함한 인원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 이처럼 많은 관광객은 예상을 한참 벗어난다. 장기간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 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숙박업소, 음식점 등 관광업소는 반짝 특수로 한숨 돌리겠지만 방역당국과 도민은 오히려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 커져 불안해 하고 있다.

　제주도는 추석연휴 기간 행정력을 총 동원해 관광객 코로나19 유입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 지금까지 사례에서 보듯 관광객을 통한 발생만 잘 막으면 지역 전파와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원희룡 도정은 이번 추석연휴를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는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많은 공무원을 실내·외를 망라한 모든 관광시설에 보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준수를 지도하고 단속해야 한다.

　모든 관광객에게 준비한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주입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아직도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에 도취해 마스크 착용을 외면하고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경향이다. 방역당국은 단 한 사람도 방역수칙을 어기는 관광객이 없도록 관광지, 수목원, 소공원 등에 공무원을 배치해 철저히 지도 단속해야 한다. 자칫 추석연휴 제주발 코로나19가 수도권 등 전국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원 도정은 추석연휴에 사활을 걸고 관광객과 귀성객 코로나19 방역에 올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