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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어떤 책을 읽을까?...신간소개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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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3  16: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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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빵 씹는 소리’ 표지.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꿈을 잃지 마"

강순복 ‘빵 씹는 소리’ (자청비, 191쪽, 1만3000원)

제주작가 강순복씨가 신간 단편 동화집 ‘빵 씹는 소리’을 펴냈다. ‘빵 씹는 소리’는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들을 엮어 만든 책이다.

책은 ‘은빛 언어의 꿈’을 비롯한 ‘빵 씹는 소리’, ‘욕쟁이 빙떡할망’, ‘서귀포의 수상한 별’, ‘할머니의 비밀주머니’ 등 총 5개의 동화로 구성됐다.

이들 작품 모두 제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은빛 언어의 꿈은 서귀포 강정천에서 청록 빛을 띠는 은어 떼가 등장한다. 은어 떼는 사랑하는 가족과 크고 넓은 바다 속을 여행하고, 청년이 되면 다시 강정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새끼들과 행복하게 사는 꿈을 꾼다.

여행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나운 새들의 날갯짓을 경계해야 하고 동작이 느리면 왜가리 떼들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겨야 하는 탓에 어린 은어에게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매순간 찾아온다.

그러나 엄마 은어는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반드시 견뎌 이겨내라”는 말과 함께 “시련이 오면 그 시련이 너를 비켜 가는 그 시간까지 꾹 참고 기다리라”고 응원한다. 꿈을 잃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따뜻한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빵 씹는 소리’는 이 세상에서 빵을 만드는 게 가장 재밌는 율이와 간호사인 누나, 솔동산에 있는 ‘열리’라는 카페에서 빵과 과자를 만드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세상에 하나뿐인 동생’, ‘빵 만드는 할아버지’, ‘봄에 꾸는 꿈’ 등 소주제로 나눠져 각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야기 속에는 정방폭포, 천지연 폭포 등 서귀포에 실제 존재하거나 서귀포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소개돼 제주도민 독자에게는 읽는 재미를, 타 지역 독자에게는 해당 장소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보성시장에서 기름 장사를 하며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할아버지·할머니 부부가 나오는 ‘욕쟁이 빙떡할망’, 서귀포에서만 볼 수 있다고 널리 알려진 행운의 별, 남극 노인성을 다룬 ‘서귀포의 수상한 별’, 과거 여성들의 고된 삶과 부부의 사랑을 그린 ‘할머니의 비밀 주머니’가 소개된다.

저자는 1993년 작품 ‘홀로서는 꽃게’로 제주문인협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1994년 월간 문예사조에서 ‘네발로 걷는 아이’로 등단했다. 현재 칼럼과 동화를 집필하며 활발한 문학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 책 ‘슬기로운 장례문화’ 표지.

#품위있는 장례를 위한 종합 지침서

김연욱 ‘슬기로운 장례문화’ (마이스터연구소, 398쪽, 1만7000원)

갑작스런 장례를 치러야 할 때, 당혹스런 마음 탓에 어떤 순서로 장례준비를 해야할 지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이 책은 유족들이 장례를 치르기 전 최소한 알아야 할 단계별 장례준비 절차 등을 안내한다.

생전 마지막으로 정리해야 할 것과 장례를 치른다면 어떻게 준비하고 절차는 어떻게 하는지, 바람직한 장례문화, 장례 후 유족들이 해야하는 행정절차와 상속 등 장례와 관련한 사안이 알기 쉽도록 설명됐다.

상조 서비스 전문가인 저자는 장례도 미리 준비하면 하나의 성스러운 예식처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사후 행정처리 방법도 미리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이외에도 가족들이 어렵지 않게 장례를 치르도록 하는 방법, 이승에서 자식들이 부모를 정리하는 방법 등이 수록됐다.

   
▲ 책 ‘숨비소리 너머’ 표지.

#신비스런 해녀문화를 남기다

김철호 ‘숨비소리 너머’ (다층, 153쪽, 1만2000원)

‘젊은 날, 내 마음 속에/빨간 등대, 불 밝히고 있었다.//깜깜한 밤 폭풍우 몰아쳐도/ 흔들림 없이 삶의 여정 비쳐주었지// (중략)/ 이만치 살아 온 삶의 뒤안길에서/ 아직도 나의 인생항로를 인도하고 있는 등대’ (시 ‘등대의 꿈’ 中)

김철호 시인이 신작 시집 ‘숨비소리 너머’를 펴냈다.

시집은 계간문예지 다층이 19번째로 만든 것으로 올해 해녀문화 우수문학창작사업에 선정됐다.

제주 섬 모태인 ‘바다’와 그 속을 유영하는 제주의 어머니 ‘해녀’를 소재로 한 시 작품들이 ‘실존하는 바다’, ‘섬 여인’, ‘표준어 제주어 역시 멍텅구리’, ‘막걸리’, ‘해녀의 기도’, ‘너에게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저자는 “신비스런 해녀문화를 사실주의, 낭만주의 등 정신으로 표현해 오래 남기고 싶은 뜻을 품고 마음의 붓을 들어 감히 그려봤다”고 말했다.

   
▲ 책 ‘문학책 만드는 법’ 표지.

#편집자 지망생은 물론 독자에게도 추천

강윤정 ‘문학책 만드는 법’ (유유, 168쪽, 1만원)

10년이 넘도록 문학 편집자로서 책을 만들어 온 저자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책을 펴냈다. 이른바 ‘편집자 공부책’의 첫 번째 책이다.

문학 편집자는 좋은 책을 독자가 읽게 만든다는 목표로 작가와 함께 달리는 역할을 맡았다.

저자는 자신의 실제 업무일지를 중심으로 문학책을 만드는 구체적인 과정을 제시한다.

우선 작가의 작품세계를 장악해야하며 그의 이력을 살피고 ‘작가다움’을 잊지 않으면서도 더 나은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게 편집자의 몫이다.

문학 편집자 지망생은 물론 문학책 독자, 작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한편, 작가는 2007년 청림출판에 입사해 경제경영서로 편집 업무를 배웠고 2009년 마음산책으로 이직 후 인문·예술·문학 분야의 책을 만들었다. 2012년 문학동네로 옮겨 현재까지 국내소설과 산문집, 문학동네시인선을 만들고 있다.

   
▲ 책 ‘응답하는 힘’ 표지.

#소외된 이들을 위한 노학자의 사상

우카이 사토시 ‘응답하는 힘’ (글항아리, 416쪽, 2만원)

잡지 ‘임팩션’ 편집위원이자 일본에 포스트 신좌익 행동주의를 도입한 저자의 신간이 나왔다.

현재 히토쓰바시대학 명예교수인 그는 1980년대 후반 파리에서 유학하며 자크 데리다를 시작으로 프랑스 현대사상과 문학이 주는 충격을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미 권위가 된 지적 조류에 대해 탈중심화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특히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 등 노골적으로 전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일본 정부의 문제 대응 방식에 대해 “역사적 수치를 부인한 폭력적 행태”라며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책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쓰인 글들을 묶은 책이지만 ‘소수자’라는 이름으로 소외되는 이들에 응답하기 위한 표현을 모색하는 노학자의 사상적 궤적을 엿볼 수 있다.

   
▲ 책 ‘지구 끝의 온실’ 표지.

#세계 인구 87%가 감소한 세상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자이언트북스, 357쪽, 1만4000원)

팬데믹 시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백신이 지연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코로나19를 맞은 올해 가장 뜨거운 작가로 주목받는 SF작가 김초엽의 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현재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습을 상상케 한다.

책은 ‘더스트’, 즉 먼지의 시대로 이를 들이마신 인류의 멸망을 배경으로 한다. 세계 인구 87%는 감소했고 그 중 90%의 사인이 더스트였다.

생태를 다루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 아영은 어느 날 급격히 증식하기 시작한 유해 잡초 ‘모스바나’의 생태적 특성을 살펴보라는 업무를 배정받는다.

아영은 모스바나에서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 살던 노인을 떠올리고 얼마 후 익명의 제보를 받게 된다.

과연 모스바나와 인류 멸종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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