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출하 초기 좋은 가격을 형성해 유지해 오던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제주 농정당국이 분산출하를 호소하고 나섰다.

18일 제주도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첫 출하된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5㎏기준 9500원대로 형성됐다. 하지만 지난 15일 들어 6700원으로 3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2년간 이 시기 출하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하락 수준이 더 커 우려를 낳고 있다. 

같은 기간 지난해에는 7900원선을 유지했고 2018년에도 9000원대를 보였다.

도 감귤출하연합회는 이 같은 가격 하락이 홍수 출하와 과일 소비 둔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첫 출하 이후 이달 15일까지 올해산 노지감귤 출하물량은 1만45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98t보다 22%나 많아졌다. 또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추석 연휴 이후 다른 과일(사과, 배, 단감, 포도 등)과 마찬가지로 소비 둔화을 보이고 있다고 도 감귤출하연합회는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6~7월 50여 일 장마, 8월 말이후 3차례 태풍으로 궤양병, 흑점병 등 결점과 발생이 많아졌고 이달 10일 이후 소비자 수요보다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도매시장으로 쏠리면서 재고 부담을 느낀 중도매인들의 구매 기피로 가격이 하락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도 감귤출하연합회는 소비자 수요에 맞는 분산 출하를 당부하고 나섰다.

아울러 완숙과 위주 감귤 수확과 결점과와 광센서기를 통과하지 않은 소과(2S미만), 대과는 철저히 시장격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현재 추진되고 있는 중결점과 등 비상품의 자가격리 사업에도 농민과 유통인들이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거듭 협조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