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정부정책 영향으로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 지역의 토지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가가 하락하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땅값은 0.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종은 4.59%나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제주는 0.23% 하락했다. 제주 지가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제주지역 땅값은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전국에서 유일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의 경우 전분기(-0.62%) 대비 낙폭이 줄어들었지만 감소세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군구별로 보면 서귀포시의 지가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올 3분기 서귀포시 지가는 0.39% 하락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 및 태풍 수해 영향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 제2공항 등 개발사업 부진 등에 따른 투자수요 감소가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제주시 역시 지가 하락폭(-0.14%)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제주시의 경우 미분양주택 누적과 부동산경기 부진 영향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다만 드림타워 준공에 따른 기대심리로 하락폭은 축소됐다.

한편 올 3분기 제주지역 전체토지 거래 건수는 전분기와 비교해 늘어났다.이 기간 제주지역 토지 거래 건수는 9536건으로 전분기 대비 4.8% 늘어났다.

하지만 전년 동분기(9634건)와 비교해서는 1.0% 감소했고 5년 평균(1만4518건)과 비교해서는 34.3%나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