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제주관광공사 5대 사장 예정자를 적격으로 판단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고은숙 예정자는 국내 굴지의 광고사 경력을 가진 광고전문가로서 제주관광의 콘텐츠 개발과 홍보에 있어 한층 다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임명 후에는 제주관광공사의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가 제주관광의 홍보가 아니라 만성적자에 빠진 재무구조조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임기동안 그것에 몰두해야 한다. 예정자 스스로도 본인이 전문경영인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경영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청문회에서 밝힌 이상 그 역할과 성과에 기대를 걸어본다.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사장대행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골칫덩이로 전락한 부실경영을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제주도의 지원금은 매년 곱절 이상 늘어나 올해에는 지원금만 200억원 넘게 가져갔는데 그동안 관광공사가 벌여왔던 수익사업의 결과물은 초라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할 지경이다. 시내면세점도,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제주항 면세점도 빛도 보지 못한 채 접어야 했고 그나마 운영중인 내국인 면세점도 타면세점에 비해 경쟁력이 약해 제주관광공사의 재무구조에 전혀 도움이 되질 못한다. JDC 면세점이 그동안 JDC의 다른 사업의 적자를 메우는 데 톡톡한 효자역할을 한 것에 비교하자면 제주관광공사의 수익사업 전체가 대대적인 변혁을 맞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고 이를 약속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결과물을 도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헛발질이 계속돼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공사의 존립이유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된다면 제주관광의 대표기관으로 수행하는 제주관광 홍보와 콘텐츠 발굴, 연구업무조차 흔들리게 될 것이다. 측근인사, 보은인사로 빚어진 ‘무책임경영’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조직 내·외부 모두 과감한 채찍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