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한국판 뉴딜을 주도하겠다며 제주뉴프런티어 전략구상을 거창하게 발표 했지만 정작 그에 따른 제주의 역할이 무엇인지 또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분명 연구사업은 국가공모사업으로 기업들이 수행할 것이고 원도정이 수소 연구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인데 마치 원 지사가 수소 생산 저장 실증사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오해할수 있게 발표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제주도가 선정 됐다는 수소 관련 국가 공모사업은 제주도내 특정 지역에 220억원을 투입해 수소를 생산·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증 연구를 하는 국가의 연구 과제이다. 당연히 기업들이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제주도는 민원해결 등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대형풍력 터빈용 친환경 연안지역 기초부지 조성 기술개발 사업도 만찬가지다. 정부는 풍력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67억을 투입해 대형 풍력에 필요한 풍력 터빈의 상용화와 풍력건설로 인한 연안지역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플렌트 조성 기술개발을 연구하는 실증 연구 단지를 제주 연안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 또한 연구과제사업은 기업들이 수행하고 제주도는 민원 해결 등 행정적 지원을 하면 된다. 그런데 이를 거창하게 제주형 그린뉴딜정책으로 포장함으로써 마치 원 지사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물론 과거 행원 풍력단지 실증사업이 마무리 되자 풍력설비를 제주에너지공사가 이관 받아 약간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처럼 이들 사업으로 인해 먼훗날 대형풍력 터빈이 장착된 풍력설비와 수소 생산 저장 실증연구가 완료된 시설들을 제주도가 기부체납 받아 약간의 수익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역할로 제주형 그린뉴딜정책으로 거창하게 포장한 것은 도를 넘은 정치인의 허세이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