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방산아트앤북페어 2020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사계생활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 지난달 31일 사계생활 2층에서 열린 ‘세상에서 가장 큰 책방’.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코로나19로 변화를 겪으면서 우울과 혼란을 호소하며 지친 이들이 많다. 이처럼 두렵고 혼란스러운 순간을 맞은 시대, 전국의 책방지기들이 제주에서 안부를 물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산방산아트앤북페어 2020에서 개최한 ‘세상에서 가장 큰 책방’이다.

제주 미래책방과 책방 소리소문을 포함한 전국 20개 책방에서 각각 엽서와 함께 손수 고른 책을 함께 선보였다.

행사에서 선보인 엽서에는 각기 다른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전하는 책방지기들의 위로와 응원이 담긴 메시지가 담겼다.

엽서를 받을 누군가의 마음을 예상하기라도 하듯 수신자도 정해져있다.

‘내일이 불안하고 두려운 당신에게’, ’실패가 두렵고 오늘이 불안한 당신에게’, ‘가까운 누군가 혹은 다정한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당신에게’, ‘지쳐 포기하고 싶은 혹은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사랑하길 포기하고 싶어질 때, 사랑마저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당신에게’, ‘자신의 몸을 긍정하고 싶은 여성에게’ 등 각각 20가지의 고민을 하고있을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거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지난달 31일 사계생활 2층에서 열린 ‘세상에서 가장 큰 책방’. 사진은 전국 책방지기들이 보내온 엽서들이 담긴 우편함.

각 고민에 맞게 선별된 책들은 현장에서 함께 전시·판매된 가운데 한 책방당 1권씩 추천했다.

책방별 우편함이 놓인 자리에는 엽서를 자유롭게 꺼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찾은 제주시에 거주하는 도민 A씨(43)는 “한번쯤 남몰래 하던 고민을 추억 속 엽서를 통해 읽어보니 마음이 뭉클했다며 “기존 제주에서 열린 책 축제들은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이 다수여서 아쉬웠는데 깊이있는 주제를 가진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도내·외 동네책방과 창작자들이 참가한 아트앤북 마켓, 북바이딩·수채화 등 스페셜 클래스, 사계리 작은도서관 꿈드림문화숲에 책 1000권을 선물하는 아임파인 챌린지 등이 마련됐다.

한편, 산방산아트앤북페어 2020은 1일 막을 내린 가운데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산방산아트앤북페어 인스타그램(@jejubookfair)을 통해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