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컷 매로부터 먹잇감을 전달받는 암컷.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도내 해안 절벽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매 18쌍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 이하 박물관)은 올해 조사연구 사업으로 추진한 도내 서식하는 맹금류의 분포 실태를 담은 책자 ‘제주 바다를 누비는 매’를 발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매는 조류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해안절벽에서 번식하는 텃새다.

제주는 철새의 이동경로상에 위치해 있음에 따라 맹금류의 이동경로, 번식 유뮤, 개체수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매의 보금자리는 수월봉을 포함한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수성화산체와 갯깍, 돔베낭골, 형제섬 등 주상절리대가 발달한 곳으로 확인됐다.

또 도내 주요 해안절벽 24곳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한 결과, 최소 18쌍이 번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앞서 박물관은 현장 조사와 생태 기록을 위해 맹금류 전문 생태사진작가로 활동했던 김기삼·조영균씨를 객원연구원으로 위촉했다.

아울러 이번 발간된 책자는 총 3부로 구성된 가운데 ▲제1부=최고의 비행술로 제주 바다를 누비는 매 ▲제2부=해안절벽은 매의 보금자리 ▲제3부=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제주의 맹금류 등을 통해 매의 번식 과정과 번식지 24곳, 맹금류 27종의 분포와 습성 등이 생태사진 총 450점과 함께 수록됐다.

책자는 생물다양성 연구 기관과 자료제공자, 도서관 등에 우선 비치될 예정이다.

박물관은 오는 9일부터 희망자에 한해 책자 240권을 선착순 배부할 계획이다.

배부를 희망하면 박물관으로 사전 문의·신청하면 된다.

노정래 관장은 “이번 발간된 책자가 맹금류와 주요 번식지를 보호하는 나침반이 돼 주고 제주자연과 생물자원에 대한 생태 행정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710-7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