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제주시 읍면동에서 추진하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운영이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프로그램 운영을 확정하고 이달부터 추진키로 했다.

2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주민자치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26개 읍면동 중 22개 지역에서 하반기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긴 했지만 올해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탓에 강사 섭외와 수강생 모집 기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또 방역관리와 함께 그에 수반되는 비용 등이 부담스럽다는 게 다수 읍면동주민센터의 의견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라동과 구좌읍, 추자면 등 3개 지역은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연동의 경우 이달 안으로 검토를 거쳐 프로그램 운영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라동은 지난달 말부터 주민자치센터 내 테라스에서 홈요가 체험을 시작해 3주간 반려식물 심기, 손소독제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계획한 프로그램은 무산됐지만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개설한 것이다.

구좌읍은 오는 9일부터 하반기 주민자치 프로그램 10개 중 7개를 운영한다.

목공예와 풍물, 가죽공예, 모듬북, 퀼트와 스마트폰 교육 등이며 강좌당 20명 내외로 진행할 계획이다.

해양폐기물을 활용해 재활용 아트를 만드는 특화프로그램 ‘숨비소리 피어난 꽃동산’도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추자면은 26개 읍면동 중 유일하게 올해 초부터 계획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모두 운영한다.

어르신 한방강좌와 장 건강 체조,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실과 함께 올해 처음 여는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동화랑 요리랑’을 개설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역 여건상 코로나19가 한번 확산하면 방역 문제가 시급해지기 때문에 운영 결정에 신중하다보니 올해 주민자치 프로그램은 사실상 대부분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