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가 현행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해 오는 7일부터 적용된다. 그제 정세균 국무총리는 “방역조치를 맞춤형으로 재설계해 방역효과를 제고하고 방역수칙 준수율을 높이기 위해 거리두기를 세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형 거리두기도 3단계에서 5단계로 조정된다.

　일단 제주도는 지난달 12일부터 적용하고 있는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최근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도민 피로감, 지역경제 영향 등을 고려한 조치다. 그러나 매일 많은 관광객이 들어오는 관광지여서 한시도 안심할 수 없다. 자칫 방심했다가 전파를 막을 수 없게 된다.

　요즘도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통보받고 역학조사에 들어가는 일이 잇따라 도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의 동선 파악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거리두기 1단계 유지가 느슨한 방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데도 방역이 소홀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더라도 공무원들을 숙박시설, 음식점, 관광지 등 관광객 이용 시설에 보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지도·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계속되는 관광객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도민 감염의 우려를 높게 한다.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준수’ 홍보물에 의존한 방역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