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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어떤 책을 읽을까?...신간소개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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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03  16: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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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작가’ 표지.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어떤 소소한 것도 작품으로 만들 수 있어"

다비드 칼리 ‘작가’ (나무말미, 36쪽, 1만2000원)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일상을 누군가 바라봐준다면 좀더 새로워질까.

책 ‘작가’에는 매일 쓰는 작가, 그와 함께 사는 반려견이 등장한다.

책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의 시점은 반려견으로부터 시작된다. 쫑긋 솟은 귀와 짧고 귀여운 다리, 검고 짧은 털, 작고 동그란 눈. 앙증맞은 이 반려견은 탁탁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서 혼자 뒹굴거린다.

그러다 자신의 주인인 작가가 뭘 하는지 살펴본다. 이미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자기가 일어났다는 걸 알리고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려 한다.

하지만 ‘탁탁이’하고만 노는, 야속한 작가다. 일일이 챙겨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와 살기에는 반려견의 일상도 그리 녹록지 않다.

책은 반려견이 보기에 혼자 절대 살아갈 수 없는 작가의 일상을 바라본다.

‘뭔가 쓰는 게 저 남자의 일 같다’고 예상하는가 하면 하루종일 타자기를 타다닥 두드리는 그를 보며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짐작해보기도 한다.

줄곧 글만 써 내려가는 작가를 보며 ‘가끔은 이 남자, 뭔가 다른 걸 해야해’라고 발칙한 상상을 펼친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을 쓴 저자의 상상력이 궁금해질 수 있다.

대체 작가들은 어떻게 소재를 얻고 작품을 만드는가에 대한 물음에 이 책은 아주 작고 소소한, 주변의 어떤 것도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알려준다.

자기와의 지난한 싸움 속에서 자신의 상상력과 생각을 총동원해 완성하는 문학작품이 있기 전, 작가들의 하루를 소개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나 혼자보다 누군가와 생각과 생활을 공유하고 함께라서 더 좋은 날들을 보내며 풍부한 창작세계를 가꿔나가는 모습을 알린다.

함께 한다는 것은 행복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떻게 보면 단조롭기 짝이 없는 하루를 반려견과 함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로 만드는 이야기일 수 있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있고 그를 같이 누리는 것. 우리를 행복하게 하면서도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비법일지도 모른다.

한편, 저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그림책, 만화, 시나리오, 그래픽 노블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안나는 고래래요’, ‘아빠한테 물어보렴’, ‘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 ‘우리 집에 공룡이 살아요!’,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등이 있다.

   
▲ 책 ‘김종호 시선집’ 표지.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지난 날의 성찰

김종호 ‘김종호 시선집’ (황금알, 136쪽, 1만5000원)

‘그리움에도 무게가 있다면/ 내 그리움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한 세월 모르게 짓무른/ 가슴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중략)/ 훗날 어쩌다 눈이 마주쳐/ 내 사랑 어디 있나/ 그대 물으면/ 살면서 그리웠노라고,/ 살다가 잊었노라고’ (시 ‘그리움에도 무게가 있다면’ 中)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지난날을 사색하며 성찰하는 시인의 시선이 시집 한 권에 담겼다.

시인의 작품 전반에서는 그리움을 매개로 상호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삶의 존재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자신에게 닥치는 슬픔을 일상적 조건으로 받아들인다.

그를 통해 슬픔의 보편성과 지속성을 강조한다.

또 고향과 타향, 자연과 문명, 자아와 타자 등 일반적으로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개념이 그의 시에서는 화해와 조화를 이룬다.

한편, 시인은 1939년 애월 출생으로 중등학교 미술교사를 은퇴해 2007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 책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표지.

#말은 후천적으로 잘할 수 있다

류리나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리드리드출판, 368쪽, 1만5800원)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연설 ‘희망이 있으면 두려울 게 없다’는 무명의 그를 순식간에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어렸을 적 말을 잘하지 못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무엇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을까.

이 책은 그의 ‘말하기 기술’을 꼽는다.

소통 전문가와 심리학자, 정치가, 협상가 등 하버드대 교수와 동문으로 이뤄진 54명의 말하기 노하우를 담은 책이 나왔다.

100년간 이어온 하버드의 말하기 비법을 익히고 활용한다면, 오바마의 성공은 보편적인 사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하버드가 배출한 수많은 인재들에 주목했다.

그가 발견한 점은 말을 잘하는 그들이지만 결코 선천적으로 말하는 능력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책은 평소 궁금해하는 모든 내용의 답을 말하기 공식과 말하기 전략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 책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표지.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모시는사람들 철학스튜디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모시는사람들, 368쪽, 1만6800원)

21세기가 요구하는 인문학을 디자인하는 작업실 ‘모시는사람들 철학스튜디오’ 구성원들이 코로나19 시대에서의 생존전략을 책을 통해 논한다.

오직 성장과 발전을 가치의 척도로 삼고 달려온 근대 사회 이후 문명은 유래없는 팬데믹 시대에 직면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마스크 착용부터 국경폐쇄, 비대면 화상회의, 배달 등 비대면 경제활동 등이 이어졌고 새 질서가 도래했다.

상황이 금세 진전되진 않겠지만 설령 백신 등 치료제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책은 제목처럼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기 전에 각 분야 전문가들의 성찰을 빚은 글을 담았다.

흔들리면서 새로운 자세를 잡아가고 있는 인류 문명의 다음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는 지혜를 모색하는 내용이다.

그 지혜는 위대한 석학으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지구시민의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 책 ‘워터 댄서’ 표지.

#자유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타네히시 코츠 ‘워터 댄서’ (다산책방, 552쪽, 1만7000원)

세계가 주목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전미도서상 수상작가 타네히시 코츠가 신간을 냈다.

책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약자의 역사와 이야기가 가진 구원의 힘을 담은 소설이다.

배경은 19세기 미국 남부의 버지니아 주와 북부 필라델피아 주를 배경으로 인종, 빈부, 성별 등에 따라 인간의 존엄성이 줄 세워지던 시대다.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스스로 속박의 사슬을 부수고 나왔는지 상상한 내용이 바탕이 된다.

주인공 하이람 워커는 한번 본 것은 무엇이든 기억하는 비상한 기억력과 고통스럽지만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킬 본질적인 기억을 떠올리면 사물이나 사람을 순간 이동시킬 수 있는 비상한 초능력을 가졌다.

그는 노예상으로부터 탈출해 흑인 해방을 위한 비밀 조직 ‘언더그라운드’의 요원이 되고 자유의 진정한 의미와 누구도 타인의 고유한 존엄성을 해칠 수 없다는 진실을 깨닫는다.

이후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출하려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 책 ‘흥청망청 살아도 우린 행복할 거야’ 표지.

#개성이 선명한 예술인들의 ‘탕진잼’

박은정, 이병률, 조수진, 백영옥 외 15명 ‘흥청망청 살아도 우린 행복할 거야’ (도마뱀출판사, 158쪽, 1만4000원)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의 첫 책이다.

책은 각계각층의 문화예술인 19명이 ‘탕진잼’에 대해 쓴 글들을 수록했다.

책 주제인 탕진잼은 자신의 경제적 한도 내에서 마음껏 낭비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뜻하는 신조어다.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말로 저성장 시대 젊은 층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자들은 그들의 삶이 묻어나는 솔직한 글을 픽션에세이 등으로 구성해 다채롭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삶,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삶의 가치를 들려준다.

탕진잼을 삶의 활력소로서 얘기하는가 하면 그에 얽힌 일화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병률, 이소연, 이현호, 황인찬 시인의 시와 장은주 사진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한편,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는 매 계절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그에 걸맞는 필자를 선정, 단행본을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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