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무질서하고 이기적인 행태들도 늘어나 골칫거리가 됐다. 도내에 알려진 캠핑명소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설치텐트를 철수하지 않고 다음 사용 시까지 그대로 방치해 공유지를 무단으로 사유화하거나 공용주차장에서 수일간 차를 세워놓고 이른바 ‘차박’을 하면서 다른 주차객들의 불편을 초래하며, 캠핑 시 고성방가로 인해 인근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등 여러 얌체행위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욱이 부주의 화재와 인사사고도 간간이 발생하고 있어 안전과 자연보호의 측면에서도 무질서하게 난립하는 캠핑족의 출현이 반갑지 않다.

　이들을 계도하는 것도 소극적이고 문제 행위들을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행정의 뒷짐지기가 얌체족을 더욱 양산하는 결과를 빚고 있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이다. 준법의식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현된다면 모를까 캠핑에 대한 열풍은 좀처럼 식지 않고 캠핑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일부의 이기주의와 무신경한 행태가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는 주차장에서의 숙식을 허가사항으로 하는 조례 제정을 검토중이라고는 하지만 무허가 차박행위를 금지하고 단속해도 일시적 단속효과만 거둘 뿐 단속을 피해 더욱 외진 곳이나 보존가치 있는 장소 인근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캠핑족의 증가는 마케팅과 코로나19로 급격히 바뀐 관광·여가 트렌드에 소비자들이 호응함으로써 생긴 변화인데 이를 무조건 금지하기 보다는 합법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오히려 무질서행위를 줄이고 관광경제 측면에서도 바람직하기에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캠핑야영장이 충분치 않은 지역은 가급적 이를 마련해 무질서행위를 줄이고 캠핑족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