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제주4·3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4·3 기록물 기증식 모습.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 이하 재단)이 진행한 제주4·3 민간소장 기록물 수집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수집으로 집계된 기록물과 유물은 400여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증품 중에는 1919년 조천 3·1만세운동을 주도했지만 4·3으로 목숨을 잃고 2018년 국가유공자로 선정된 한백흥 선생의 초대 함덕리장 임명장을 비롯해 최근 재심 개시가 결정된 4·3 생존수형인 김두황 선생이 손수 작성했던 4·3 당시 상황과 이후 마을 재건을 위한 노력 등이 적힌 회고록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재단은 지난 4일 제주4·3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과 ‘4·3기록물 기증식’을 가졌다.

기증식은 지난 9월부터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 진행됐던 민간소장 기록물 수집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제주민예총은 4·3 당시 사용됐던 등잔과 놋주걱, 태극기 마대, 고무신 등 유물 약 100여점을 재단에 기증했다.

이와 함께 양조훈 이사장이 ‘4·3은 말한다’ 육필 원고를 포함한 4·3 당시 사진, 진상규명운동 및 4·3위원회 활동 시기의 주요 기록물 등을 기증했다.

희생자 전군부의 아들인 전명종씨는 부친이 김천형무소에서 보내온 엽서를 기탁했고 장일홍씨는 고인이 된 부친 장석관씨가 기록한 4·3 전후 사진 등을 각각 기탁했다.

고길천 화백은 제주4·3평화공원에 설치된 조형물 ‘귀천’과 ‘비설’ 설치 기록 사진을 기증했다.

이번 수집된 기록물·유물은 선별을 거쳐 올해 말 예정된 4·3 아카이브 특별전에 출품될 예정이다.

문의=723-4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