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가 제주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최근 실감중이다. 두 번의 긴 연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가을맞이 나들이, 스포츠 여행, 신혼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연일 관광객들로 도내 곳곳이 붐벼 관광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프로스포츠, 국가대표팀의 해외 동계훈련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이들 팀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서귀포는 국내 동계 전지훈련의 메카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미 지난달 말 서귀포시로 예정된 동계 전지훈련팀만 하더라도 축구·올림픽 등의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초·중·고 학생팀까지 29개 팀에 이르렀고, 추가적인 문의와 예약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2018년, 2019년 각 동절기에 2만명을 전후한 선수들이 제주에서 훈련을 마쳤고 이를 통해 제주도의 경제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해 이번 겨울에는 제주 관광경제가 빙하기를 겪지 않기를 도민들의 기대감이 큰 상태다.

　무엇보다 올해 동계 전지훈련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이라는 점이다. 대면·단체활동이기 때문에 자칫 코로나19의 방역에 구멍이 생길 경우 동절기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는 고사하고 일반 관광객 수요마저도 꺾일 위험이 있다. 그러나 동계 훈련까지 갈 것도 없이 현재 도내 전역은 골프, 서핑, 캠핑 등 각종 야외활동 명소마다 문정성시를 이루고 있는데 실내에 비해 실외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낮다고 하지만 안심할 수 없으므로 코로나19 비상체계는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야외활동 수칙이 철저히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동계 대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42일 만에 도내에서 코로나19 60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완화된 거리두기로 도민·관광객들 다수가 조금씩 느슨해진 방역의식을 바로잡아 겨울철 관광업에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