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2031년을 목표 연도로 한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수립 용역 중간 결과가 나왔다. 국제자유도시가 시행된 2006년 이후 14년 동안 과연 얼마나 국제도시가 됐을까. 국제자유도시의 목표인 사람·상품·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운 동북아시아 중심도시로 발전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무비자 확대로 중국인 위주의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 외에 상품과 자본의 이동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말 뿐인 국제자유도시의 문제점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개선대책은 놔둔 채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하려 하고 있다. 주요 용역 가운데 쇼핑아웃렛은 지역상권 침해와 낮은 경제성 문제로 이미 논의 과정에서 없던 일이 된 사업이다. 제주시 도심 순환형 신교통 수단인 트램사업도 예상 이용자가 많지 않고, 막대한 혈세를 먹고 있는 준공영버스 운영만 더 어렵게 할 수 있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교육기관 캠퍼스타운, 자산관리신탁공사,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설립 등도 현실성이 없어 제외됐거나 자칫 토지만 매입해 부동산 투기로 전락할 수 있는 불투명한 사업 계획들이다. 더구나 제2공항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주변을 스마트시티로 조성해 제주시내 행정기관들을 옮긴다는 엉뚱한 계획을 하고 있다. 원희룡 도정은 무분별하고 비현실적인 백화점식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을 환경보전 계획으로 전면 수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