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라순력도 내 감귤봉진.

▲ 탐라순력도 내 귤림풍악.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조선 후기 제주 역사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유산 ‘탐라순력도’.

그를 둘러싼 1700년대 당시 시대적 상황과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이 국립제주박물관의 올해 마지막 전시로 열린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 이하 박물관)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와 기획특별전 ‘그림에 담은 옛 제주의 기억, 탐라순력도’를 오는 10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탐라순력도는 보물 제652-6호로 1702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1653~1733)이 당시 제주 고을을 순회하고 남긴 화첩이다.

특히 1700년을 전후한 제주 사회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기 때문에 제주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는 탐라순력도 자체를 넘어 큰 맥락에서 탐라순력도를 살펴본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당시 지방관들이 지리지를 편찬했던 시대 상황과 문화사적 배경, 이형상 목사를 포함한 탐라순력도 제작 관련 인물들의 유품과 저술서, 탐라순력도 이전부터 제작된 다른 지역의 시화첩 등을 함께 소개한다.

특히 2003년 제주목관아가 복원된 이후 처음으로 탐라순력도 원본을 공개한다.

총 43면으로 구성된 원본은 전시기간 내내 새로운 면이 소개되고 일정은 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육안으로 다 볼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디지털 스캔으로 제작한 탐라순력도 대형 영상도 선보인다.

또 제주목사 이익태가 도내 명승지 10곳을 그리게 한 ‘탐라십경도’의 제주 풍경 그림 12폭을 통해 지방관들이 중앙 통치를 전파하기 위한 고민과 후손들에게 남기기 위한 지식과 업적 등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조선 후기 지방관의 통치 행위를 그린 ‘북새선은도’, 이형상이 저술한 강화부 읍지인 ‘강도지’와 지방관 파직 후 펴낸 시조 모음집, 이형상 목사의 거문고와 인장 등을 엿볼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온라인 학술세미나도 오는 20일 진행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방관의 순력을 담은 유일한 그림인 동시에 지방관 통치가 담긴 결정체이자 지방 화풍을 재환기할 수 있는 것이 탐라순력도”라며 “이번 전시로 조선 후기 문화사에서 탐라순력도가 가진 의미를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