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춤을 추는 것은 해녀의 일이다’ 출품작.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쳐 다양한 상상력으로 빚어진 해녀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제주시 문화공간 새탕라움은 오는 23일까지 전시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춤을 추는 것은 해녀의 일’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단체 씨위드가 기획한 것으로 제주에서 거주중인 러시아 작가 니카 차이코프스키가 쓴 동화 ‘해녀리나’에서 처음 착안됐다.

동화에서 해녀는 물 속에 들어가면 마치 발레리나처럼 자유롭게 유영한다. 기존에 해녀가 가진 강한 여성 이미지가 전복된 것이다.

이런 이미지에 착안해 씨위드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주원과 현대무용가 신혜진에게 작업을 의뢰했다.

이주원은 발레하는 해녀를 상상하는 과정에서 ‘설문대할망’을 끌어왔다.

해녀의 탄생과 그들 힘의 원천을 설문대할망에서 찾고 싶은 마음으로 영상작품 ‘태초의 섬’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설문대할망과 해녀를 교차해 상상하는 것을 관람객들에게 유도한다.

신혜진은 이주원의 영상언어로 기록된 무용을 보여준다.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어신, 그를 섬기는 해녀들의 유영굿을 재현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방문 신청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새탕라움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seetangra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하는 올해 해녀문화 우수예술창작 지원사업의 후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