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해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올해보다 362억원이 감축된 1조2340억원의 예산안은 코로나19로 현격히 달라진 교육환경을 반영하는 예산들이 늘어났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등교학습이 상당부분 원격수업으로 진행되면서 많은 문제들이 불거져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물론 교육현장의 교원들조차도 혼선을 빚어 그 피해는 학생들의 수업질 저하, 학습격차 등으로 발현돼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 백신 임상 성공소식이 들려오지만 실제 치료에 투입되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라, 학교현장에서 이뤄지는 체계적 학습의 공백이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학생집단 전체의 학업성취도 저하는 물론 학생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인 경제력·정보력에 의한 학습격차는 장기적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어 교육당국은 그 부분을 가장 신경써야 한다.

　이번 제주도교육청의 예산안은 되풀이되는 경직성 정책을 대폭 줄이고 코로나19에 맞춰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교육격차에 따른 학습부진을 줄일 수 있는 쪽으로 편성돼 도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급격히 시행된 원격교육으로 통신·학습기기의 보급은 이뤄졌을지라도 원격으로 행해지는 쌍방향 교육의 미비점이 학부모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특히 자기주도 학습에 미숙한 저학년일수록, 양육자의 개입의 정도가 낮은 환경일수록 코로나19로 진행되는 현행 방식에 불만이 높다. 이러한 불만을 적극 수렴하고 무엇보다 비자발적 학습격차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효과적으로 시행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