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플라스틱의 과도한 사용이 빚은 환경문제에 대한 각성이 지속되면서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전 세계적 움직임이 일어났다. 수년 내에 전면적인 플라스틱 사용제한 조치를 시행하려는 국가들의 선언이 줄을 잇고, 커피소비량이 많은 우리나라는 커피전문점 매장 내부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제한하는 방침을 시행하면서 큰 호응을 얻은 상태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며 감염 방지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제한조치는 실시 이전으로 회귀했고 온라인 상품 주문과 식음료 배달 폭증으로 각 지자체들은 밀려드는 폐플라스틱 용기를 처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폐플라스틱 처리에 따른 마진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처리업체의 매입량마저 줄어 이렇다 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도민들이 과다한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다행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발간한 ‘2020 1회용 플라스틱컵 제한을 위한 제도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도민들은 일회용 용기 사용제한의 필요성에 90%가 넘는 공감도를 보였고,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 퇴출에 적극적인 의향을 보여줬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커피전문점의 일회용컵 중단조치가 ‘약간의’ 불편함에 적응하기만 하면 플라스틱 배출량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는 경험에서 확신을 얻은 소비자들이 기꺼이 그러한 불편함을 감소할 의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입도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제주도는 과다하게 배출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그리고 배출량을 줄이는 데에서도 전혀 성과를 보지 못했다. 사후처리보다는 사전예방이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므로 쓰레기 대란에 사전에 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도민들의 공감대를 더욱 얻을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식음료 포장용기와 컵사용을 전면 또는 일부만이라도 제한하거나 친환경적 용기사용으로 유인할 정책이 물꼬를 트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되는 것에 응원을 보낸다. 적극적 도민의사가 확인된 이상 구체적인 방안이 시행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