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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어떤 책을 읽을까?...신간소개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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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7  16: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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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어린이라는 세계’ 표지.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특유의 생각과 행동을 가진 게 아닌 보통의 ‘개인’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사계절, 260쪽, 1만5000원)

‘어린이’라고 하면 우린 어떤 걸 떠올릴까. 동심의 세계로 가득한 눈빛과 철없는 행동, 두서없이 내뱉는 말 등 거의 대부분 미숙함을 보여주는 것에 그칠 때가 많다.

책을 쓴 저자는 어린이의 존재를 더욱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부지런히 글을 쓰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책은 어린이에 대해 생각할수록 우리의 세계는 넓어진다고 말한다.

평소에 어린이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몸이 작아서이기도 하고 목소리가 작아서이기도 하다. 특히 교육이나 돌봄 현장에서 종사하지 않으면 성인들의 일상에서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기 일쑤다.

책은 저자가 어린이들과 만나며 발견한 작고 연약하지만 끊임없이 나아가려는 존재들을 보여준다.

그가 보여주는 어린이들은 우리 곁의 어린이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통과해 온 어린이이기도 하다. 함께 사회를 이루는 동료 시민이자 다음 세대를 이어갈 후세대이기도 하다.

책은 사회에서 만나는 성인들이 저마다 각양각색의 성격을 갖듯 어린이 역시 그와 다를 것없는 고유한 목소리가 있다고 전한다.

유연하고 기발한 생각으로 낯선 세상을 해석해 나가는 어린이부터 자신을 존중하는 어른을 만났을 때 정중한 태도로 화답하는 어린이, 작은 위험은 기꺼이 감수하며 모험을 즐기는 어린이, 더없이 다정하게 호의를 표하는 어린이, 어른들의 잘못을 단호하게 지적하는 어린이 등 어떤 일이 생길 때 나타나는 반응 또한 다양하다.

저자의 독서교실을 찾은 어린이들은 책 읽기의 재미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평범한 모습들에서 저자는 특별한 순간을 포착했다.

저자 앞에만 특별한 모습을 나타나는 어린이가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대다수 어른들이 무심히 넘어가는 순간을 저자는 세심하게 기록했던 것이다.

책 속 어린이들은 누구의 딸이나 아들, 무엇을 배워야 할 몇 학년 학생들이 아니라 자기 생각과 목소리를 가진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등장한다.

저자는 어린이를 훈육하거나 어린이에게 유익한 것을 제안하기보다 한 명 한 명 각자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음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조금 서툴고 느릴지라도 자기 몫의 생활을 소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떤 모습이어도 좋으니 우리 한번 잘 지내보자’는 목소리를 전한다.

   
▲ 책 ‘생쌀 커버 앞’ 표지.

#집밥 대신 ‘집빵’ 만들기

리토 시오리 ‘생쌀로 굽는 빵’ (팬앤펜, 128쪽, 1만4500원)

비건 요리 연구가가 만드는 색다른 빵 레시피가 나왔다.

책은 어느 집에나 있는 ‘생쌀’을 활용해 누구나 편하게 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동안 쌀가루를 가지고 쌀빵을 구웠다면 책에서는 ‘그냥’ 생쌀로 만드는 노하우를 전한다.

쌀을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 불리고 그동안 다른 재료를 준비한다. 불린 쌀의 물을 빼고 다른 재료와 함께 믹서에 넣고 곱게 갈고, 발효 후 오븐에 넣어 구우면 끝이다.

저자는 글루텐 프리를 추구하며 다양한 알레르기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레시피를 공유한다.

이와 함께 쌀로 구운 여러가지 빵과 과자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과 보관법도 소개한다.

맛있게 구운 쌀빵으로 오픈 샌드위치와 러스크는 물론 수프와 샐러드, 스프레드, 딥을 배워 건강한 식탁을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 책 ‘5.18 내란수괴 전두환’ 표지.

#5·18 가해자, 마침내 입을 열다

허장환 ‘5·18 내란수괴 전두환’ (멘토프레스, 360쪽, 2만원)

1981년 5·18 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은 가해자의 진상이 담긴 책이 나왔다.

책은 1988년 12월 6일 평민당사에서 5·18가해자로서 최초의 ‘양심선언’을 하기까지 39년 동안 사장됐던 저자의 생생한 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40년 전 광주 현장에서 학살의 참상을 지켜보며 당시 몸서리치던 생각을 비롯해 주동자의 한 사람으로 수배돼 ‘잡히면 죽는다’의 두려움으로 숨어 살던 기억 등을 꺼내 들려준다.

특히 아직도 5·18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독자들에게 명확히 알리려 한다.

책 서두에는 ‘발포’와 ‘사살’의 차이를 언급하고 전두환이 살인죄를 피해 간 법리적 해석 차이에 대한 기술에 대해 수록하고 있다.

군의 최종 명령실권자가 보안사령관인 것은 방위병도 아는 사실이라면서 당시 시대적 상황과 지식들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 책 ‘7대 이슈로 보는 돈의 역사 2’ 표지.

#급변하는 세상에서 돌고 도는 '돈'

홍춘욱 ‘7대 이슈로 보는 돈의 역사 2’ (로크미디어, 364쪽, 1만7800원)

국내 최고 경제학자로 알려진 홍춘욱 박사의 신간이 나왔다. 지난해 출간된 책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에 이어 2편이 출간된 것이다.

그의 전작은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 중요 사건들을 금융의 관점에서 역사의 흐름과 맥락을 따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책은 7개 주제를 통해 경제학의 기초를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좀더 쉽게 경제를 접할 수 있도록 친숙한 용어를 사용하고 책을 읽으며 생길 수 있는 궁금증 해결을 위한 ‘더 깊게 읽기 코너’도 마련했다.

책은 통화량과 전염병, 기후변화, 기술 혁신, 신뢰, 금융위기 대처, 국가 간 분쟁이라는 이슈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현재 우리 앞에 다가온 이슈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돈은 돌고 돌듯이 세상을 움직이는 돈의 맥락을 알려주는 책이다.

   
▲ 책 ‘애도의 문장들’ 표지.

#'필연'을 자유의지로 감내하는 법

김이경 ‘애도의 문장들’ (서해문집, 314쪽, 1만4000원)

홀로 도서관에서 죽음과 시간, 여성을 주제로 공부했던 저자가 신간을 펴냈다. 그것도 애도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위한 글을 모아서 말이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죽음을 사유해 온 철학자들이 남긴 단상들과 문인들의 시와 소설, 영화, 에세이, 신문기사에서 발견한 글귀들이다.

책의 서두를 장식하는 문장들을 통해 저자의 죽음에 관한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책 1부는 지금 어디선가 애도의 시간을 견디고 있을 누군가에게 조심스레 건네는 위로이며 2부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시작한 배움과 궁리의 소산이다.

책은 병리학과 해부학 너머의 죽음, 심리학과 사회학 너머의 애도를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언젠가 우리에게 닥쳐올 ‘필연’을 무기력하게 순응하는 게 아닌 자유의지로 감내하는 법을 전한다.

   
▲ 책 ‘다산의 마지막 습관’ 표지.

#소학에서 시작해 소학으로 돌아가는 여정

조윤제 ‘다산의 마지막 습관’ (청림출판, 340쪽, 1만6000원)

누구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순간을 맞닥뜨릴 수 있다. 귀양살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던 조선시대 당시 정약용 또한 그랬다.

정약용은 ‘심경’과 함께 ‘소학’을 숨이 멎는 날까지 곁에 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는 죽을 때까지 날마다 새롭고자 했고 그러기 위해 매일 저녁마다 죽고, 새벽마다 부활하기를 바랐다.

책은 ‘소학’을 새롭게 풀어내 다산을 제목에 올렸다. 다산의 삶은 소학에서 시작해 소학으로 돌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소학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공부의 핵심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당연한 이치를 새삼스럽게 여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인생의 정점을 밟고 있다고 느낄 때, 내 안이 굳거나 텅 비었음을 깨달을 때 넌지시 참고할 수 있는 조언을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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