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소재 해변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도내 해변에 놓여진 플라스틱 조각들을 모아 애도와 축복의 메시지를 보낸다.

정은혜 작가는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남성로에 있는 반석탕에서 ‘플라스틱 만다라’ 전시를 개최한다.

에코오롯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제주지역 해변에서 무릎을 꿇고 모래를 한 겹씩 헤쳐 찾아 모아진 미세 플라스틱과 너들을 찾아 모은 생태예술 전시다.

전시 기획 측에 따르면 제주 바다 특히 함덕 서우봉 해변에서 각종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원재료인 ‘플라스틱 너들’이 대부분 발견되고 있다.

플라스틱 너들이 바다로 흘러드는 가장 큰 원인은 해양 사고로 2012년 7월 홍콩 해안에서 태풍으로 플라스틱 너들 150t이 바다로 쏟아졌다.

이후 2017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정박한 선박 사고로 인해 약 22억5000만 개의 플라스틱 너들이 유출됐다.

이렇게 유출된 너들은 바다로 흘러 결국 제주 바다까지 쓸려온 것이다.

이번 전시는 바다에 뿌려진 고통, 즉 플라스틱을 끌어 모아 현 시대를 돌아보고, 바다 생명들에게 애도와 축복을 보내는 의미를 가진다.

전시 관계자는 “우리의 이기적 행동의 결말을 체험하고 있는 요즘, 바다와 바다 생명 나아가 지구상의 전 인류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예술가이자 미술치료사로 10년 전부터 제주에서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