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인 평화로에서 화단과 관련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53분께 제주시 애월읍 제주안전체험관 앞 평화로에서 A(48)씨가 몰던 승용차와 점보택시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와 점보택시 운전자 B(70)씨가 크게 다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에는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었고 A씨는 이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넘어 서귀포시 방면으로 향하던 B씨의 점보택시와 충돌했다.

이 같은 사고는 지난 4일에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한 차량이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넘어가 반대 차선에서 마주오던 차량들과 잇따라 충돌하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과거에도 평화로에서 차량이 화단을 넘는 대형 사고들이 발생하면서 일부 구간에 철재 가드레일이 설치됐지만 아직 가드레일이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는 같은 패턴의 인명 피해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제주도가 지난 2005년 평화로에서 주행 차량이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넘어가는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가드레일로 교체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평화로 전체 구간 29㎞ 중 13㎞ 구간에 철재 가드레일이 설치됐지만 2016년 사업이 중단된 후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넘는 대형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 지난달 일가족 5명이 탄 승용차가 갓길 화단 연석을 들이받고 뒤집혀 생후 4개월된 여자 아이가 숨지는 등 평화로 갓길에 설치된 화단 연석으로 인한 사고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 2월에도 승용차가 화단 연석을 들이받아 60대 운전자가 숨지는 등 해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평화로에서 화단과 관련한 대형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철재 가드레일 추가 설치, 갓길 화단 교체 등 교통사고 예방 시설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도민사회에서 나오고 있다.